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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균제 주입 치료"라니…트럼프 발언에 '경악'

"살균제 주입 치료"라니…트럼프 발언에 '경악'
입력 2020-04-25 20:26 | 수정 2020-04-2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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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전히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발언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를 죽이기 위해 살균제를 사람 몸에 주입해 보자는 믿기 힘든 말을 한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입이 미국의 위기를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 살균제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죽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면 코로나바이러스를 잡기 위해 이걸 주사로 사람 몸 속에 넣어보자, 이런 생체실험 같은 발상을 미국 대통령이 진지하게 꺼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그제)]
    "(살균제를) 몸 속에 주사하는 방법이 없습니까? 의료진들을 투입하세요. 나로서는 흥미로운 것 같아요."

    옆에 있던 코로나바이러스 대응팀 책임자마저 귀를 의심한 듯 숨을 고르며 당황해 했고, 의료인들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소리라고 경고했습니다.

    [폴 헌터/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교수]
    "아이들이 들을 수 있으니 진심을 제대로 말 못하겠습니다. 이제껏 나온 가장 위험하고 멍청한 제안입니다."

    제조회사는 어떤 상황에서도 살균제는 인체에 투여해서는 안 된다는 성명을 냈고, 정부기관인 질병통제예방센터까지 나서 비슷한 경고문을 공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만에 꼬리를 내렸습니다.

    기자들 반응을 보려 했다는 궤변이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어제)]
    "당신들이 어찌 나오는지 보려고 비꼬듯 물어본 것입니다. 기자들한테 비꼬든 질문하는 형식이었습니다."

    그가 코로나19 치료제로 띄우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국 FDA가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오늘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골프와 유세를 접은 대신 매일 하는 생방송 브리핑에 열의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가짜뉴스 논란, 기자들과의 말싸움이 연일 반복되면서 입을 여는 게 외려 위험을 키운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내가 말했죠. CNN은 가짜 뉴스라고요. 나한테 말하지 마요."

    그래선지 오늘은 두시간 가까이 하던 브리핑을 질문도 받지 않고 20분만에 끝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취재 :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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