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로나19로 해외 공장 가동을 중단한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이제는 국내 공장도 멈춰세우고 있습니다.
공장 근로자들은 물론, 하청업체에, 주변 상인들에까지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학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연간 32만대를 생산하는 수도권의 기아차 공장.
교대시간이 임박한 직원들이 걸음을 재촉합니다.
수십년간 반복돼온 익숙한 풍경이지만 다음주부터는 이런 모습을 볼 수 없게 됩니다.
코로나19로 자동차 해외 판매가 급감하자, 회사와 노동조합이 합의해 일부 생산라인을 멈춰세우기로 한 겁니다.
[김 모 씨/생산직 직원]
"평소 회사 분위기로 봐서 휴무를 할 거라고는 예상을 했습니다. 앞으로가 더 힘들지 않을까.."
광주 2공장도 함께 문을 닫습니다.
일단은 2주간의 휴업이지만, 근로자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박 모 씨/생산직 직원]
급여가 감소하는 부분은 감내하는 부분인데 앞으로 장기적으로 봤을때 고용불안에 대한 걱정들이 크시죠.
공장이 쉬면 수입이 고스란히 끊기는 화물차 기사들의 처지는 더 절박합니다.
지난 2월에도 코로나로 중국산 부품수입이 끊겨 국내 공장이 2주간 휴업했는데,
그 때는 6백만원을 대출받아 버텼지만 이제는 답이 없습니다.
[최 모 씨/화물차 기사]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 진짜 모르겠어요. 지금은 이제 대출도 못해요. 한도가 많이 차 가지고."
공장 주변 상인들도 공포스럽긴 마찬가집니다.
[강인걸/식당 주인]
"코로나 때문에 다들 가게들이 위축이 돼있기 때문에 여기(공장에)서 나오시던 분들까지 안나오시게 되면 손님이 더 떨어지게 돼서..."
코로나19 충격 속에 문을 닫은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은 6곳.
전세계 생산기지 가동율이 65%로 떨어진 가운데, 이제 국내 공장까지 세우게 된 겁니다.
이런 현상은 다른 수출 업종에서도 본격화해, LG전자는 창원 공장의 에어컨과 오븐 생산라인을 일시 정지시켰고,
석유화학업계도 생산 라인 가동중단과 감산에 돌입했습니다.
MBC뉴스 이학수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조아라)
뉴스데스크
이학수
국내도 해외도…자동차 공장 기약없는 '브레이크'
국내도 해외도…자동차 공장 기약없는 '브레이크'
입력
2020-04-2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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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4-2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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