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도보다리 만남이 기억에 선한, 판문점 선언이 오늘로 꼭 2년이 됐습니다.
그 때만 해도 남북 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 지금의 남북 관계는 그 때와 비교했을때, 제자리인 상황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코로나19를 언급 하면서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남북 협력의 길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코로나19를 통해서 남북 관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이정은 기자가 전망해 봤습니다.
◀ 리포트 ▶
남북 정상이 처음으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손을 맞잡았던 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문재인 대통령]
"안녕하십니까? (예,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오시는데 힘들지 않았습니까?) 반갑습니다. 아닙니다."
금방이라도 뭔가 이뤄질듯 했지만 2년이 지난 오늘 판문점 선언 기념식은 동해북부선 철도연결 추진 기념식으로 조촐하게 치뤄졌습니다.
[김연철/통일부 장관]
"지금이라도 남북이 뜻을 모으면 우리 국민이 이곳 제진에서 기차를 타고 군사분계선 북녘땅에 닿을 수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참석 여부가 관심을 끌었던 작년과달리 올해는 아예 한국 정부 단독행사로 기획됐습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오지랖 넓은 중재자' 한국보다는 미국과 직접 대화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며 남북간 대화가 사실상 끊겼기 때문입니다.
일단 정부는 남북 관계가 풀리면 언제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준비라도 해놓겠단 입장입니다.
강릉-제진 사이의 동해북부선 철도 연결 사업을 시작하기로 한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대통령이 언급한, 코로나19를 계기로 한 보건 분야 협력이 가장 먼저 추진될거란 관측도 있습니다.
북한은 코로나19 환자가 1명도 없다고 주장하지만, 보건의료환경이 취약해 진단받지 못한 환자가 있을 걸로 추정되는 만큼 가장 필요한 것부터 제안하자는 겁니다.
[정세현/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북측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이 노동당 75주년 기념하기 위해 완공하고 싶어 하는 평양 종합병원. 인도주의 차원에서 보건 의료기기 같은 것도 제공할 수 있단 희망을 주면서…"
문 대통령은 이산가족 상봉, 비무장지대 평화지대화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남북 고위급 회담도 제안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생사여부가 뉴스가 되는 상황에서 대화재개는 당분간 쉽지 않아 보입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윤병순, 김우람 영상편집: 김재석)
뉴스데스크
이정은
4·27 선언 2주년…코로나19가 돌파구 될까?
4·27 선언 2주년…코로나19가 돌파구 될까?
입력
2020-04-2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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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4-2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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