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일본은 지난 주말부터 황금 연휴가 시작 되면서, 코로나19 확산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외출 자제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고, 특히 확진 환자가 적은 지방으로 여행객 들이 몰릴 것으로 보여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오사카의 한 성인 게임장 앞에 100명이 넘는 긴 줄이 생겼습니다.
오사카 지사가 긴급조치에 따른 휴업 요청을 거부한 게임장 6곳의 이름을 공개했는데,
오히려 문 연 사실이 알려져 손님이 더 몰린겁니다.
[성인게임장 이용객]
"집에 있으니 스트레스가 쌓이기만 해서, 이런 것 아니면 스트레스 해소가 안된다고 생각해서…"
하천 둔치에 있는 골프연습장에는 휴일을 맞아 골프채를 휘두르는 사람들이 빼곡합니다.
"불필요한 외출은 자제해 주세요."
구청 방송 차량까지 등장해 외출 자제를 호소했지만, 주택가의 작은 상점거리들도 북적이긴 마찬가집니다.
지난 주말 일본의 확진 환자수는 13일 만에 200명대로, 도쿄는 72명, 39명으로 이틀 연속 두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주말이라 진단검사 건수가 적었던데다 여전히 검사가 부족한 탓에 정확한 감염자 수로 보기 어렵습니다.
실제 감염자 수는 지금보다 10배 이상 많을 거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니시우라 히로시/홋카이도대 교수]
"지금 환자 수는 분명 빙산의 일각입니다. 10배는 더 넘는 감염자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긴급사태선언에도 외출자제가 좀처럼 안 지켜지는 상황에서 황금연휴까지 맞게되자 특히 지방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미야기현 등지에선 고향에 오지 말라며 지사가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무라이 요시히로/미야기현 지사]
"이번 '황금연휴'에는 (고향에) 돌아오지 말고, 집에 꼼짝 말고 있어주십시오."
오키나와현 지사도 "연휴 동안 오키나와에 오는 항공사 예약자가 6만 명이라며, 여행을 취소해달라"며 호소했습니다.
외래 방문객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타지역 번호판이 장착된 차량을 훼손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현에서는 타지역 주민이 아닌, 현 내 주민임을 증명하는 스티커까지 등장했습니다.
중대 고비라고 강조하던 황금연휴가 시작됐지만 상황도, 협조도 기대만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음 달 6일까지 발령된 긴급조치가 연장될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 김진호(도쿄) 영상편집 : 김태우)
뉴스데스크
고현승
게임장 앞 줄 선 일본인들…'황금연휴' 비상
게임장 앞 줄 선 일본인들…'황금연휴' 비상
입력
2020-04-27 20:07
|
수정 2020-04-2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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