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양관희

'무단 결근·성적 막말'… 알고 보니 이사장 아들

'무단 결근·성적 막말'… 알고 보니 이사장 아들
입력 2020-04-27 20:23 | 수정 2020-04-27 21:20
재생목록
    ◀ 앵커 ▶

    석달 동안 출근한 날이 불과 나흘.

    그런데도 아무런 제지도 없이 월급을 받아온 교사가 적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대구의 한 사립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일인데, 알고보니까 이 교사는 재단 이사장의 아들 이었습니다.

    심지어 제자들에게 성 적인 발언과 욕설은 물론이고, 체벌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대구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진로와 직업'이란 과목을 맡고 있는 올해 40살의 한 교사는 지난해 2학기 수업을 수시로 빼먹었습니다.

    대체 얼마나 빼먹었는지 대구교육청이 감사해봤더니, 작년 9월부터 11월까지 제대로 수업한 날짜는 고작 나흘에 불과했습니다.

    연가 닷새를 빼도 무단 결근이 38일, 무단 지각도 닷새나 됐습니다.

    [해당 학교 관계자]
    "무단 결근, 무단 지각, 무단 외출, 무단 조퇴 등 모든 규칙에서 OOO만 자유롭습니다."

    수업만 엉터리로 한 게 아니었습니다.

    작년 11월, 폭언과 체벌, 복무태만 등의 민원이 들어와 대구교육청이 설문조사를 해 봤더니 학생들에게 첫 경험 얘기를 하라고 강요하면서 만약 거부하면 때린다고 겁을 주고, 성관련 막말도 자주 내뱉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욕은 물론 뺨을 때리는 등 체벌도 잦았습니다.

    [해당 학교 졸업생]
    "성적 발언하고 욕하고 누구를 특정해서 찍어서 갈구면 그 사람 기분은 안 좋죠. 저도 당해봤고…"

    한 때 학교로부터 경고를 받아 경위서도 썼지만 그때 뿐이었습니다.

    수업은 수시로 빼먹으면서, 그나마 들어간 수업에서도 막발과 체벌을 일삼았지만, 이 교사를 제대로 질타하는 사람은 없었고, 심지어 월급도 이상하리만치 매번 제때 지급됐습니다.

    알고보니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 학교 재단이사장의 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해당 학교 관계자]
    "북한의 3대와 같다. 왕의 아들이다. 교장 위에 OOO이 있고 그 사람 말이 곧 법입니다."

    하지만 학교측은 이 교사에게 수업도 다른 교사의 절반 정도만 맡기는 등 의혹은 계속 불거지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 3년 동안 행정실 직원으로 채용됐을 때도, 상당기간 무단 결근하고 월급은 받아 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진은 해명과 반론을 듣기 위해 계속 연락했지만, 교사와 학교 측은 끝내 만나주지 않았습니다.

    교육청은 해당 교사를 경찰에 고발하고, 학교에는 파면을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대구)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