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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 왔나요?"…'토종' 아닌 '북미산' 여우

"바다 건너 왔나요?"…'토종' 아닌 '북미산' 여우
입력 2020-04-27 20:28 | 수정 2020-04-2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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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달 충북 청주 도심에 여우가 나타나서 큰 관심을 끌었었죠.

    어디에서 왔는지 유전자 검사를 했더니, 멸종 위기종인 우리나라 여우가 아니라, 북미산 여우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려동물 수입 경로로 들어왔을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청주의 한 대형쇼핑센터 인근 농구장에서 발견된 여우.

    구조 당시 멸종 위기 1급으로 지정된 붉은 여우로 알려졌지만, 3차례의 유전자 검사 결과 해외에서 유입된 북미산 여우로 밝혀졌습니다.

    [원혁재/국립공원 생물종보전원 중부센터장]
    "여우는 전 세계적으로 44개의 비슷한 종류가 있어서 외견상으로 구분하기 힘들어서 DNA 분석을 했던 거고요, DNA 분석 결과 북미산 여우하고 흡사한 걸로 나와서…"

    청주에서 구조되기 7일 전 15km 떨어진 세종시에서 목격된 여우와 같은 개체로 확인됐습니다.

    여우라도 현재 멸종위기종이나 법정 관리종이 아닌 경우 별도 허가나 신고 없이 해외에서 들여올 수 있습니다.

    포획 당시 관리 상태가 깨끗했고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점 등으로 미뤄, 전문가들은 반려동물 수입 경로로 들어왔다 유기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우는 토종 복원이 진행되고 있어 외래종이 무분별 유입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장성현/환경부 생물다양성과]
    "(수입) 허가 기준도 정비를 좀 하고, 질병 (매개)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허가 제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집어넣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현재 생물종보전원 중부센터에서 보호 중인 여우를 조만간 동물원에 인계하는 등 조치 방안을 결정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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