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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긴급수혈'…저비용 항공 '정리해고' 반발

항공업계 '긴급수혈'…저비용 항공 '정리해고' 반발
입력 2020-04-27 20:34 | 수정 2020-04-2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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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이 바로 항공 업계죠.

    대한 항공이나 아시아나가 지난주 정부의 신속한 지원으로 급한 고비를 넘긴 반면, 저비용 항공 업계는 상대적으로 지원이 적어서 정부가 구조조정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종욱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이스타항공 본사 앞.

    항공사 측이 350명 정리해고를 예고한 가운데, 가면을 쓰고 피켓을 든 조종사 100여 명이 모였습니다.

    [박이삼/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
    "사측은 정리해고 인원수부터 산정하기 바빴다. 이번 정리해고는 결코 코로나19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이스타 항공이, 제주항공으로의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 고용유지 노력 없이 몸집 줄이기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달 저비용 항공업계에 3천억원 지원 방침을 밝힌 정부도, 이스타항공은 회생불가능하다 보고, 매각 절차가 끝나면 제주항공에 자금을 넣을 방침입니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악화된 재정 탓에, 현대산업개발 매각이 불발될 경우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정부가 지난주 양대 항공사엔 3조원 가까운 지원을 결정하면서도, 저비용 항공 지원엔 소극적인 데 대해, 포화 상태인 저비용 항공 시장의 구조조정에 나선 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황용식/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우리나라가) 인구 대비 가장 많은 항공사를 보유한 국가이고, 항공산업이 가장 발달한 국가이기 때문에, 정부의 이번 조치들은 전폭적인 느낌은 안 든다, 최소한의 지원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별 자산이 없는 저비용 항공사에게 구조조정은 곧바로 정리해고를 뜻할 수 있어, 이런 방식은 항공산업 전체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윤문길/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
    "풀서비스 캐리어(대형 항공사)는 고용효과가 많다? 그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대량해고 상태가 돼 버리면 이제 다음에 시장이 좋아도 다시 하기에는 또 한 4~5년 (걸리는 거죠.)"

    국토교통부는 하반기에 저비용 항공사 추가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저비용 항공사들은 지금으로선 한두달 버티기도 힘들다며 즉각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욱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 /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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