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로나 19로 형편 어려운신 분들, 요즘이야 말로 급전의 유혹을 받기 쉬울 땝니다.
그렇다보니 형편 어려운 이들을 대상으로 불법 대출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은행 같은 제도권 금융에서 외면을 받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급전을 빌리지만 그 피해는 막대합니다.
윤상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특별사법경찰관이 한 가정집으로 들이닥칩니다.
[경기도 특사경]
"***가 여기 사장이잖아요. 압수수색 영장 나왔습니다."
압수수색을 시작한 특사경이 수백만 원의 현금과 10여 개의 대포폰을 찾아냅니다.
[경기도 특사경]
"마 부장이 누구야 마 부장? (마 부장은 다 공통. 이거는 (명의를) 다 돌려 써서요.)"
현장에서 붙잡힌 총책 박 모 씨 등 9명은 일반 가정집에 사무실을 차리고, 불법 대출을 해 왔습니다.
이들은 2018년 6월부터 지난 2월까지, 25억 원 가량을 빌려주고 10억 원이 넘는 이자 수익을 챙겼습니다.
2천 7백건 넘는 대출은 모두 법정 제한금리인 연 24%가 넘는 초고금리 불법 대출.
이곳에서 돈을 빌린 사람들은 주로 형편이 어려운 일용직 노동자와 소상공인들이었습니다.
[피해자]
"저라고 처음부터 여기 알아봤겠어요? 지원 받을 수 있거나 빌릴 수 있는 데 있거나 찾다찾다 다 안되니까 거기로 내려간 건데."
박 씨 일당은 정식 대부업체로 등록해 인터넷 중개 사이트를 통해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원금 23만 원을 빌려준 뒤 바로 다음날 원금을 포함해 50만 원을 받아내는 등 실제로 최고 3만1천%의 연이율을 적용해 이자를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김영수/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장]
"온라인에서 기승을 부리는 불법 대부업체로 인해 서민이나 저신용자 등 경제적 취약계층의 피해가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서민들을 삶을 위협하는 불법 대출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실제 대부업체 중개 사이트에도 '코로나 지원 대출'이라는 홍보 문구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들 업체 사이에 불법 업자들이 숨어 있다는 겁니다.
직접 상담을 받아봤습니다.
[불법 대부업자]
"몇 가지 질문 좀 드릴게요. 나이가 어떻게 되십니까? 지역이 어디시죠?"
대부업자는 우선 4대 보험 가입여부를 확인하더니,
[불법 대부업자]
"의료보험이나 이런 것 떼세요? (따로 안 떼는 것 같은데요.) 그럼 4대보험 가입 안되어 있으신 모양인데."
직장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불법 대부업자]
"재직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죠? (1년 정도 됐어요.) 급여는 매달 같은 날짜에 (받나요?)"
정작 대출에 필요한 신용등급이나 담보 여부는 물어보지도 않은 채, 바로 대출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불법 대부업자]
"결혼 하셨습니까? (결혼 안했어요.) 일단 대출은 가능한 조건이시고요."
법정 제한인 24%보다 훨씬 높은 이자를 제시합니다.
[불법 대부업자]
"(이자 대충 얼마나 될까요?)이자는 많이 비쌉니다. (4-50프로 이렇게 되는 거 아니죠?) 조건에 따라 다른데요. 그렇게 될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을 노리는 불법 대출, 경기도 특사경은 가족과 지인을 상대로 협박도 서슴지 않고 있는 불법 고금리 대부업자들을 뿌리뽑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정민환 / 영상제공: 경기도청 / 영상편집: 조아라)
뉴스데스크
윤상문
코로나도 힘든데…'살인금리'에 쓰러진 서민들
코로나도 힘든데…'살인금리'에 쓰러진 서민들
입력
2020-04-28 20:12
|
수정 2020-04-2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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