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화재 당시 지하 2층에서는 우레탄 작업과 화물용 엘리베이터 설치가 동시에 진행됐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서른 여덟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천 물류 창고는 어떤 곳인지, 또 화재 직전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김아영 기자가 다시 짚어 봤습니다.
◀ 리포트 ▶
불이 난 물류창고는 지하 2층, 지상 4층에 연면적 1만여㎡ 규모였습니다.
올해 6월 말 완공 목표로, 냉동냉장창고와 사무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습니다.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은 건물의 지하 2층.
당시 건물 내에서는 단열을 위한 우레탄폼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당국에 따르면 당시 화물용 엘리베이터 설치 작업도 동시에 진행 중이었고, 그 과정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레탄 작업에서 발생한 유증기가 지하 밀폐된 공간에 축적됐고 원인 모를 불꽃이 발생하면서 화마는 시작된 걸로 보입니다.
[공사현장 관계자]
"연기가 막 나더라고 시커면 연기. 순식간에 다 붙어버렸어. 5분 10분…그러니까 못 빠져나온 거야 사람들이. 뻥뻥 터지는 소리가 나."
우레판폼 작업 중 발생한 맹독성 가스는 계단 등을 타고 순식간에 건물 위쪽으로 올라갔습니다.
창고형 건물이 창문이 적고 환기가 잘 안 된다는 점이 불과 연기를 키운 원인이 됐습니다.
사망자는 모든 층에서 나왔습니다.
지하 2층과 지하 1층, 지상 1층과 3층, 4층에서 각각 4명씩, 창고 시설과 구내식당이 들어설 지상 2층에서 가장 많은 18명의 희생자가 나왔습니다.
지하에 있던 작업자들은 심한 화상을 입었고, 지상에 있었던 근로자들은 유독 가스에 희생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승현/이천소방서장]
"유독가스로 인해서 마시면서 쓰러지고 이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당시 공사 현장에 있던 사람은 9개 업체 78명.
독가스를 마신 뒤 연기를 뚫고 출구를 찾아나오기란 불가능했고, 단 30명만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편집: 김재석 / 그래픽: 정연규, 이승연)
뉴스데스크
김아영
"동시 작업이 화 키웠다"…참사 당시 무슨 일이?
"동시 작업이 화 키웠다"…참사 당시 무슨 일이?
입력
2020-04-3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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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4-3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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