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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속옷 입혀 '한곳에'…남미 교도소 집단 감염 비상

마스크·속옷 입혀 '한곳에'…남미 교도소 집단 감염 비상
입력 2020-04-30 20:09 | 수정 2020-04-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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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남미의 한 교도소에서 수 백명의 수감자들이 마스크와 속옷만 입은채로 이렇게 한 곳에 모여 있는 사진이 공개 됐습니다.

    강력 범죄를 막겠다는 이유 였는데, 인권 탄압 논란과 함께, 코로나 19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보도에 박진주 기잡니다.

    ◀ 리포트 ▶

    엘살바도르의 한 교도소.

    수백 명의 수감자들이 속옷만 입은 채 빼곡하게 앉아있습니다.

    이들이 몸에 걸친건 마스크와 속옷 뿐.

    코로나19의 감염을 막겠다며 마스크는 씌웠지만 정작 수감자들간 거리는 한 치의 틈도 없습니다.

    교도소측은 감방의 철창을 판으로 막아버리기로 했는데, 이 작업을 위해 수감자들을 한꺼번에 소집한 겁니다.

    발디딜 틈 없이 좁은 감방 안에선 수감자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생활하는데 철창을 막아 버릴 경우 환기가 안돼 집단 감염이 우려됩니다.

    그런데도 이런 강경 조치가 나온 건 경찰이 코로나19 통제에 집중하는 틈을 타 폭력 조직이 범죄를 일으키고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오시리스 루나/이살코 교도소장]
    "금요일부터 발생한 살인 사건의 증가는 교도소 내부 수감자가 명령하거나 석방된 사람들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첩보를 입수했습니다."

    사진이 공개되자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인간성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고,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죄질이 덜 위험한 수감자들을 석방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안그래도 코로나19 증가세가 가파른 남미에서는 교도소 집단 감염이 속출해 이에 항의하는 수감자들의 폭동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페루에서는 수감자 2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한데 항의하는 폭동이 일어나 7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안젤라 페레도/수감자 가족]
    "수감자들이 (코로나19에 걸려) 많이 아픕니다. 그들도 인간이고 우리는 정의를 원합니다."

    중남미 교도소 내 수감자는 150만 여명.

    과밀 상태인데다 통제도 어려워 이가운데 이미 1천 4백여 명이 감염됐습니다.

    LA타임스 등 외신은 "남미에서는 죄수들을 집단으로 몰아넣으면서 감염 예방을 위해 접촉을 줄이려는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편집: 최성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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