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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이 대피했는데 3명만…" 1초도 안 돼 갈린 '생사'

"6명이 대피했는데 3명만…" 1초도 안 돼 갈린 '생사'
입력 2020-05-01 19:46 | 수정 2020-05-0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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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저희는 화재 당시 공장 옥상에 있던 한 작업자의 생생한 증언을 들어 봤습니다.

    당시 옥상에서 6명이 작업 중이었고 이 중 세 명만 살아서 탈출했는데 정말 간발의 차이로 생사가 엇갈렸다면서 떠난 동료들을 안타까워 했습니다.

    임상재 기잡니다.

    ◀ 리포트 ▶

    시꺼먼 연기와 불길이 순식간에 치솟았던 순간.

    이 모 씨는 옥상에서 동료 5명과 시멘트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모 씨/생존자]
    "옥상에 올라가서 작업을 시작했어요. 한 10, 15분 사이 같아요. 짐작에. 일 금방 시작해서 뿌연 먼지 같이 올라오더라고요."

    모두 계단으로 달려갔습니다.

    "검은 연기가 올라오니까 탈출하고 빨리 뛰라고 불난 것 같다고‥ 나이 드신 분 2명하고 저하고 계단으로 뛰었어요."

    어디쯤 내려왔을까.

    주변이 불길과 열기로 가득찼습니다.

    "몇층까지 왔는지는 생각이 잘 안 나요. 문에서 불이 계단으로 날아들어 오더라고요. 그걸 타고 넘어가야지 안 넘어가면 다 죽어요. 겁먹지 말고 나가야 산다고‥ 코와 입을 막으라고‥"

    이 씨를 비롯한 3명은 불길을 뚫고 가까스로 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안도감도 잠시, 주위를 둘러봤지만 뒤따르던 3명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거기서 밖으로 나가려면 허리를 굽혀서 나가야 해요. 영점 몇 초 사이예요. 바로 뒷사람은 못 나오고. 연기에 취했는지 불을 뚫고 나왔어야 되는데 못 뚫고 나왔으니까‥"

    생사 확인을 위해 전화를 걸어봤지만 응답이 없었습니다.

    "나와서 전화로 확인을 다 했죠. 전화 안 받으니깐 잘못됐구나‥ 들어가서 다시 구해올 그런 정신이 없어요. 불이 순식간에 붙어서‥ 다 정신이 없죠."

    살아남은 3명은 합동 분향소를 찾아 희생된 동료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가만히 집에만 있으면 그곳이 계속 떠올라서 잠을 못 자겠더라고요. 불이 붙은 게 보이고 뛰어내려오면서 뚫고 나오는 게 계속 상상되니까‥"

    급박했던 상황을 보여주듯, 현장 감식에서는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노동자들이 흘린 다수의 안경과 휴대전화가 다수 발견됐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효 / 영상편집: 김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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