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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객 구조하던 헬기 추락…환자 등 2명 숨져

등산객 구조하던 헬기 추락…환자 등 2명 숨져
입력 2020-05-01 19:55 | 수정 2020-05-0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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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지리산 천왕봉 인근에서 등산 중에 심정지가 온 응급 환자를 구조 하던 소방 헬기가 갑자기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응급 환자를 포함해서 두명이 숨졌는데, 지상에서 지켜보던 환자 보호자가 추락하던 헬기의 날개에 부상을 입어 결국 숨졌습니다.

    먼저 이재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낮, 지리산 천왕봉 정상 인근.

    소방헬기에서 구조대원 1명이 줄을 타고 내려옵니다.

    60대 남성 등산객 1명이 갑자기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겁니다.

    구조 현장에 도착한 헬기는 심정지 환자를 헬기에 태우려다 그대로 아래로 떨어져 불시착했습니다.

    헬기는 15미터 상공에서 정지비행을 하고 있었는데 환자를 들것에 실어 헬기로 올리던 중 사고가 난 겁니다.

    [김동하/목격자]
    "한창 수습하는 동안 헬기는 선회하고 있었죠, 상공에서. 두세 번 선회하다가 왔는데 소리가 안 들리더라고, 헬기 소리가."

    환자의 아내인 60대 여성은 아래에서 구조 과정을 지켜보다 헬기 주날개에 부딪쳤습니다.

    심정지 남성과 아내는 또 다른 소방헬기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모두 숨졌습니다.

    사고 현장에 있던 40대 여성은 추락하는 헬기 동체에 스치듯이 부딪혀 허리 쪽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습니다.

    소방대원 5명은 고도가 높지 않아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추락한 헬기는 경남소방본부 소속으로 지난 1992년부터 운항한 S-76B 기종.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에 초속 7m의 바람이 불고 있었지만, 구조 활동하는 데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상욱/경남 산청소방서장]
    "현장까지 가서 15m 상공에서 호이스트(소형 기중기)를 내려서 심정지 환자를 구조한 뒤에 불시착했기 때문에 현장에 도착하는 데까지는 지장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소방당국은 로터리 대피소에서 천왕봉 구간 출입을 임시 통제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경입니다.

    (영상취재 : 손정모 기자/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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