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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박했던 한밤의 대피…가슴 쓸어내린 주민들

급박했던 한밤의 대피…가슴 쓸어내린 주민들
입력 2020-05-02 20:10 | 수정 2020-05-0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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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고성에선 불과 1년 전에도 대형 산불로 많은 집들이 불에 탔죠.

    아직 그 상처가 가시지도 않았는데, 주민들께서 얼마나 두렵고 불안한 밤을 보냈을지 마음이 무겁습니다.

    어제 밤새 현장을 지키면서 특보를 전했던 저희 박은지 기자가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 리포트 ▶

    새벽 1시가 넘은 시각.

    고성 천진초등학교 체육관에는 1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대피해왔습니다.

    겨우 몸만 빠져나온 주민들은 스티로폼 매트 위에 애써 몸을 뉘고 눈을 붙였지만 끝내 잠에 들 수 없었습니다.

    [최재경/운봉리 주민]
    "매캐한 연기만 계속 나오고 냄새가 나고 바람 불고… 경찰이 돌면서 빨리 대피하라고 해서 맨몸으로 나왔어요."

    불길이 더이상 번지지는 않고 있다는 소식에 살짝 마음이 놓이기도 했지만, 집은, 또 비닐하우스와 축사는 정말 괜찮은 건지 새벽 내내 말 그대로 노심초사의 연속이었습니다.

    [양인모/운봉리 주민]
    "진화가 돼 간다고 하니까 좀 안심이 됩니다. 여기 앉아 있으니까 걱정되고 답답하죠. 상황을 모르니까…"

    불이 처음 시작된 도원 2리는 작년 고성 산불이 발생한 곳으로부터 북쪽으로 5~10km가량 떨어진 곳입니다.

    주민들은 며칠전부터 바람이 심상치 않아 조심하고 또 조심했건만, 결국 산불이 나자 허탈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열호/도원2리 주민]
    "걱정하고 있었죠. 요때쯤 되면 혹시 또 불나는 거 아닌가… 걱정하고 있었는데 올해도 불이 났네요. 아차 하면 불이 날 수밖에 없는…"

    최악의 피해로까지 치닫지는 않았지만, 거의 매해 닥치는 산불에 매번 몸서리를 쳐야 하는 주민들의 우려는 산불이 끝난 지금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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