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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안동 산불과는 어떻게 달랐나?…'바람이 갈랐다'

1년 전·안동 산불과는 어떻게 달랐나?…'바람이 갈랐다'
입력 2020-05-02 20:14 | 수정 2020-05-0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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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산불은 1년 전 속초와 고성 지역에 많은 피해를 낳았던 강원도 동해안 산불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때와 비교하면 강한 바람과 함께 시작된 건 비슷했지만, 결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또, 지난달말 최악의 내륙 산불로 기록된 안동 산불과도 크게 대비됐습니다.

    그 차이가 뭔지, 장인수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 리포트 ▶

    산불의 시작은 같았습니다.

    강한 바람을 등에 업은 불길이 맹렬히 타올랐고 건조 특보가 발표된 것 까지.

    1년 전 악몽이 되풀이되는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산불이 진행된 양상은 많이 달랐습니다.

    봄철 태백산맥 동쪽 방향으로 분다는 양간지풍은 작년 4월 화재 당시, 순간 최대풍속 초속 35미터를 넘나들었습니다.

    태풍급 강풍에 산불은 눈깜짝할사이 사방으로 번져 나갔고 이렇게 산불 범위가 넓어지면서 소방당국은 진화에 애를 먹어야했습니다.

    이번 산불도 초기엔 초속 20미터 안팎의 강한 바람을 타고 번져나갔습니다.

    [천민호/강원 고성군 주민]
    "나무가 큰 곳은 몇 십미터씩 불기둥이 올가는데요. 번지는 속도가 보통 빠른 게 아니에요. 서 있기가 힘들 정도예요."

    하지만 새벽 1시쯤엔 최대풍속이 초속 11미터로 줄어들더니, 새벽 4시반엔 다행히 3.2미터까지 더 잦아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불은 멀리까지 번지지 못했고 소방당국은 날이 밝자마자 39대의 헬기를 동원해 물폭탄을 쏟아부으면서 산불의 강력한 기세를 끊는 데 성공했습니다.

    산림 85헥타르와 주택 6채가 불에 탔을 뿐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지난해엔 산림 2천832헥타르와 주택 584채가 소실돼 1천36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2명이 숨졌습니다.

    이번 고성 산불은 일주일 전 안동 산불과도 많이 다릅니다.

    소방당국은 당시 산불발생 20여 시간만에 주불이 진화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불과 두 시간 만에 불길이 다시 살아났고 결국 이번 고성산불보다 무려 10배나 넓은 8백헥타르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습니다.

    반면 이번엔 다음날 오전들어 바람이 다소 약해졌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수십대의 소방헬기들이 집중적으로 물을 퍼부은 끝에 최악의 피해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영상취재: 방종혁, 김태효, 이지호, 이상용 / 영상편집: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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