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김 위원장의 사망설과 위중설을 제기한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 당선인들의 주장은 결국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대북 정보력을 과시하려고 하다가 국내외를 혼란에 빠뜨렸다는 비판이 거센데요, 이들은 오늘도 건강이상설 주장을 접지 않았습니다.
이준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정은 위원장 사망을 99% 확신한다던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은 이번 주말쯤 북한의 공식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성호/미래한국당 국회의원 당선인]
"지난 주말쯤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고, 북한의 관행상 봤을 때 이번 주말쯤이면 아마 소식을 북한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주영 북한공사 출신,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은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고 했지만, 김 위원장은 공장 곳곳을 걸어서 돌아봤습니다.
탈북 당선인들의 주장은 국회 안에서 그대로 재생산됐습니다.
정부가 북한에 특이 동향이 없다고 설명해도, 이를 믿을 수 없다는 비판이 빗발쳤습니다.
[(좌) 이정현/무소속 의원, (우) 김연철/통일부 장관]
"(김 위원장이) 와병 중이냐 아니냐, 그것만 한 번 말씀해보세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요. 정부는 종합적인 정보 평가를 합니다.")
"모르는군요. 그냥 모른다고 하십시오 그러면. 국민들한테 모른다고 하십시오 좀."
김 위원장의 건재가 확인된 오늘, 지성호 당선인은 "속단하지 말고 더 지켜보라"고만 할 뿐 끝내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지성호/미래한국당 국회의원 당선인]
"지켜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불확실한 정보를 말씀하신 건 아닌가요?")
"제 나름대로 파악한 정보이고, 좀 더 지켜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태영호 당선인도 자신의 분석이 다소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부친 김정일 위원장이 뇌졸중 이후 사용했던 카트가 다시 등장한 것이 수상하다며 또 다시 건강 이상설을 고집했습니다.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두 당선인을 지목하며 "공신력 있는 정부의 입장에 반하는 주장을 하려면 명확한 근거를 가져야 한다"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탈북자 신분을 이용한 가짜뉴스 유포"를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취재 : 양동암 / 영상편집 : 김재석)
뉴스데스크
이준범
'신변 이상'· '사망 99%'…빗나갔어도 사과는 안 해
'신변 이상'· '사망 99%'…빗나갔어도 사과는 안 해
입력
2020-05-02 20:20
|
수정 2020-05-02 20:22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