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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한 번도 없었는데"…해남 땅에서 무슨 일이?

"40년간 한 번도 없었는데"…해남 땅에서 무슨 일이?
입력 2020-05-04 19:54 | 수정 2020-05-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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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라남도 해남군 부동리 마을입니다.

    이 마을을 중심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어제까지, 규모 2 이상의 지진이 모두 네 차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기상청이 관측한 지진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오늘 오후 4시를 기준으로, 규모 2 미만의 미소지진까지 포함하면 총 쉰 다섯 번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기상청은 이렇게 같은 장소에서 지진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건 이례적이라면서, 원인 파악에 나섰습니다.

    이어서 전동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번 해남 지진에 대한 기상 당국과 학계의 반응은 "예상치 못했다"입니다.

    한 지점에서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려면 이를 일으키는 힘 즉 '응력'이 필요한데 현재로선 원인 짐작도 쉽지 않습니다.

    지진이 집중된 해남군 산이면은 계기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단 한번도 지진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고서 기록을 바탕으로 2천년간을 집계한 '역사지진' 사례에서도 전남의 지진 발생 지역은 광주 인근의 내륙이었습니다.

    이렇다보니 해남지역은 지진을 유발하는 활성단층이 있을 것으로 짐작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최근 실시된 호남 지역의 단층 조사에서 전주 단층의 연장선은 해남군 북쪽, 광주 단층의 연장선은 해남군 남쪽을 지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모두 이번 지진 발생지점과 20km 가량 떨어져 있어 해남지역에 숨은 단층이 있는 것 아니냐는 가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경주 지진 역시 지표에 드러나지 않았던 숨은 단층에서 발생한 지진입니다. 인접한 곳에 광주 단층이라고 하는 단층이 있긴 하지만 활성 단층 여부에 대해선 아직까지 미지수입니다."

    지난 몇 년 사이 백령도와 보령 해역 등 서해 바다에서는 100차례 내외의 지진이 발생한 적 있지만 육상에서는 처음입니다.

    기상 당국은 지진 발생 지역에 임시 관측망을 설치해 추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김광희/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지하에 얼마나 큰 단층들이 있는지, 이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진의 규모가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 지를 예측하고 준비를 해야 된다."

    당국은 어제 발생한 규모 3.1의 지진이 큰 지진의 앞서 일어나는 '전진'인지 아니면 가장 강한 '본진'인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며, 추가 지진이 발생하면 낙하물에 주의하고 진동이 멈춘 뒤 야외로 대피하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취재: 황성희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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