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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존을 뚫어라"…'민식이법은 무서워' 게임 논란

"스쿨존을 뚫어라"…'민식이법은 무서워' 게임 논란
입력 2020-05-04 20:24 | 수정 2020-05-0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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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린이 보호 구역에서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이른바 '민식이 법'.

    시행된 지 한 달이 됐습니다.

    스쿨존 안에서 더 주의하고 어린이 보호를 강화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는데, 이 민식이법을 희화한 모바일 게임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재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택시 한 대가 어린이 보호구역을 달리기 시작합니다.

    가방을 맨 아이들을 피해 운전해야 하고, 게임이 진행될수록 아이들의 움직임이 빨라져 피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아이와 부딪히면 게임이 끝나는데, 운전자는 포승줄에 묶인 채 경찰에 끌려가는 모습이 연출됩니다.

    한 모바일 앱스토어에 올라온 '스쿨존을 뜷어라-민식이법은 무서워'라는 게임입니다.

    어린이들을 자전거를 타고 가다 넘어지거나 돈을 주우려 차도로 뛰어드는, 위험천만하고 예측할 수 없는 대상으로 묘사한 게임.

    상대적으로 운전자가 억울하다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게임 개발 업체 측은 "운전자로서 민식이법이 무서웠고, 많은 운전자들이 공감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스쿨존에서는 더욱 안전하게 운전해야 한다는 메시지에 초점이 맞추어졌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민식이법 제정의 배경을 왜곡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 사고 당시 민식이는 차도에 뛰어든 것이 아니라 어린이 보호구역 안 횡단보도를 건너다 변을 당했습니다.

    [오영중/변호사]
    "입법 과정에서 (고생한) 민식이 부모를 비롯한 많은 희생자와 그 부모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게임입니다. 윤리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게임으로…"

    사고를 낸 운전자에 대한 형량이 너무 높다는 일부의 불만을 그대로 반영한 이 게임은 현재 어린이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게임물관리위원회 관계자]
    "해당 민식이 관련 그 게임 같은 경우에는 자체 등급사업자 통해서 등급 분류된 게임이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자기들이 봤을 때 15세(이상)까지는 (자체적으로) 등급분류 할 수 있는 거고."

    게임물관리위원회는 논란이 되고 있는 이 게임에 대해 조만간 등급을 재심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방종혁 /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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