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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코로나 일상…재치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답답한' 코로나 일상…재치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입력 2020-05-04 20:29 | 수정 2020-05-0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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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세계 보건기구가 코로나 19로 비상 사태를 선포한지 석 달이 지났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죠.

    이렇게 전례 없는 답답한 일상 속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서, 재치 있는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수연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대형 훌라후프처럼 생긴 반지름 2미터의 원형 기구.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 기계'입니다.

    하지만 막상 몸에 착용하고 다녀보니 2미터 거리두기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걷다보면 전봇대에 부딪히거나, 폭이 좁은 길에 걸리기 일쑤입니다.

    캐나다 토론토 공공 우주위원회가 거리두기를 위해선 보행자들에게 차선을 개방해야 한다며 제작한 영상인데, 직접 기구를 만들어 사용해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구' 제작 유튜버]
    "실제 '6피트(약 1.8미터) 룰'이 얼마나 되는지 아시나요? 6피트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커요."

    인도 남부의 한 마을에선 주민들에게 우산 1만 개가 배포됐습니다.

    모두가 우산을 펼치면 자연스럽게 사회적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겁니다.

    [수닐 쿠마르/마을 관계자]
    "우산을 하나씩 펼쳐놓음으로써 우리는 서로 1미터씩 떨어져 있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동체에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생각을 떨쳐낼 수 있게 됐습니다."

    이밖에 사람들과의 접촉 자체를 피하기 위해 기존 자전거보다 두 배 이상 높여 개조한 '사회적 거리두기 자전거'.

    중국 교실에선 1미터 막대를 부착한 거리두기 모자도 등장했습니다.

    이런 기발한 재치 수준을 넘어 실제 적용 가능한 방식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검은색 손목 밴드를 착용한 남성이 같은 손목 밴드를 찬 다른 남성 곁으로 다가가자, 밴드에 빨간 불이 들어오고 진동이 울립니다.

    반대로 안전한 거리만큼 떨어지면 진동이 멈춥니다.

    벨기에의 한 업체가 일터에서 거리두기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만든 손목 밴드입니다.

    [존 배켈먼/'손목밴드' 업체 대표]
    "누군가가 밴드를 차고 같은 밴드의 다른 착용자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오면, 밴드가 진동하기 시작합니다."

    방콕의 한 커피숍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바퀴가 달린 상자를 줄에 매달아 돈과 음식을 주고 받는 방식을 고안했습니다.

    WHO가 권고한 사회적 거리는 최소 1미터 이상.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때로는 웃게하고, 때로는 무릎을 치게 만드는 아이디어들이 전세계의 관심과 응원을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영상편집: 최성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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