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2백 명이 넘는 아이들이 신이 나서 줄줄이 들어가고 있는 곳, 바로 청와대인데요,
어린이날이면 해마다 이렇게 대통령 부부가 아이들을 청와대로 초청해서, 함께 포옹도 하고 대화도 하면서 아이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마련해 줬었죠.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행사 자체를 열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어린이날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청와대가 올해는 '가상 청와대'라는 묘안을 마련했습니다.
손병산 기자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온라인 수업 화면에 나타난 초대장을 클릭하자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는 어린이.
군악대가 신나는 음악으로 반기는 곳에 도착합니다.
레고 모양의 문재인 대통령 부부 캐릭터가 마중을 나온 '가상 청와대'입니다.
"어린이 여러분, 청와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활용해 청와대 구석구석을 3차원 입체영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 방역 현장과 위생 수칙을 보여주는 중간에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캐릭터도 깜짝 등장했습니다.
작년엔 소방관 군인 경찰관 자녀, 재작년엔 섬마을 어린이…
청와대는 해마다 어린이날이면 초청행사를 열었습니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직접 초대가 어려워지자 문 대통령은 가상공간에서 집무실을 개방했고, 그동안 갑갑한 일상을 잘 참아낸 어린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함께 코로나19를 이겨내주어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코로나19를 이기는 영웅이 된 어린이들은 왕관 아이템을 받았습니다.
"어린이날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청와대는 이번에 제작한 '청와마을' 지도를 온라인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통해 누구나 둘러볼 수 있도록 공개했습니다.
가상 청와대 영상은 공개 8시간 만에 조회 수가 20만 건을 넘어섰고 청와마을 맵을 활용한 동영상도 수백 건이 올라왔습니다.
['가상 청와대' 방문 유튜버(출처:레몬)]
"여기 앉아가지고 이제 회의를 하는 거지."
청와대는 코로나19로 집 안에만 머물고 있을 해외 어린이들을 위한 영문자막과 청각장애인용 자막도 함께 제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영상편집: 김민호)
뉴스데스크
손병산
'게임 캐릭터'로 변신한 대통령…어린이들 '랜선' 초청
'게임 캐릭터'로 변신한 대통령…어린이들 '랜선' 초청
입력
2020-05-05 20:08
|
수정 2020-05-05 22:22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