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학도 하나 둘씩 교내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보통 6월 중순, 그러니까 한달 반 뒤면 1학기가 끝나다 보니 학생들 사이에선 등록금을 돌려 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대학교의 성악 수업.
강의실에 마련된 유리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교수가 피아노 연주를 하자 학생이 노래를 부릅니다.
"그 여자에 대한 마음이 쉼표에 더 들어가게"
온라인으로만 하다 두 달만에 이뤄진 현장 수업의 분위기가 사뭇 진지합니다.
학기가 시작되고 처음 만난 스승과 제자는 눈빛으로 반가움을 나눴습니다.
"너무 오랜만이다, 반가워"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는 어제부터 의대와 음대 실기수업을 시작으로 점차 대면수업을 늘려갈 계획입니다.
[김은유/서울대학교 음악대학 학생]
"(온라인 수업은) 교수님 손도 잘 안 보이고 음악도 싱크가 잘 안 맞아서 좀 힘든 점이 많았는데 대면 강의로 바뀌고 서로 조심하면서 수업을 진행하는 게 훨씬 이해도도 빠르고…"
다른 대학들도 서서히 교실의 문을 열고 있습니다.
고려대 등 사립대들은 20~30명 수준의 소규모 수업을 강의실에서 하고 있거나, 곧 진행할 계획입니다.
한국사립대총장협의회측의 조사 결과 193개 국공립대와 사립대 가운데 지난달 이미 실기 수업을 재개한 곳은 21곳, 이달부터 54곳도 대면 수업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미 1학기는 이제 한 달 반밖에 남지 않은 상황.
대학생 단체에선 원격 수업의 질이 떨어지고 시설 이용도 못했다며, 등록금을 반환해 달라는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세 시간 강의 중 30분도 채 수업을 하지 않는 강의도 있으며, 영상 없이 녹음본 파일만 올라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육부는 "등록금 반환은 대학 총장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선을 긋고 있고, 대학들은 온라인 강의 준비와 인건비 등 고정 비용이 있어 등록금 반환은 고려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효 / 영상편집: 조아라)
뉴스데스크
김아영
대학도 '강의실 수업' 재개…"등록금 반환" 요구도
대학도 '강의실 수업' 재개…"등록금 반환" 요구도
입력
2020-05-07 20:17
|
수정 2020-05-0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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