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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돌아온 '폐플라스틱'…"둘 곳이 없어요"

코로나에 돌아온 '폐플라스틱'…"둘 곳이 없어요"
입력 2020-05-07 20:27 | 수정 2020-05-0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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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플라스틱 사용은 크게 늘었지만 기름값이 싸지면서, 플라스틱 재생보다는 새로 만들어 쓰는게 유리 하기 때문인데요.

    수거 업체 창고가 포화상태가 되자 정부가 처음으로 폐 플라스틱 공공비축에 들어갔습니다.

    김미희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의 한 쓰레기 재활용업체입니다.

    폐플라스틱을 창고에서 빼내 다른 곳으로 옮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 업체는 하루 70톤의 폐플라스틱을 수거·가공하고 있는데, 이미 3천톤이 창고를 가득 채운 상태입니다.

    [유영기/폐플라스틱 재활용업체 대표]
    "한 90% 정도 이상은 차 있다고 봐야죠. 압축상태가 2천여 톤 정도 되고요. (재생)제품이 1천 톤 정도…"

    최근 유가하락으로 폐플라스틱으로 만드는 신재생원료가 가격 경쟁력을 잃은데다, 코로나 19로 수출길이 막혀 수거하는 족족 그대로 쌓이는 겁니다.

    [유영기/폐플라스틱 재활용업체 대표]
    "유럽시장, 미국시장이 제일 큰데 거기가 막혀있으니까…처음이죠 처음. 이런 적은 전혀 없었죠."

    폐플라스틱을 처리 못한 업체의 부도 위기가 커지고, 쓰레기 대란이 우려되자 정부가 공공비축을 시작했습니다.

    환경부가 직접 관리하는 이 창고에 최대 300톤, 다른 10여 곳의 공공 비축창고를 합치면 모두 1만 톤의 폐플라스틱 재생원료 저장이 가능합니다.

    [김효정/환경부 자원재활용과 과장]
    "오늘 처음 비축하는 양은 14톤이 되겠습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업체) 전수조사를 했고요. 거기서 희망하는 수요조사를 받아서 현장 조사를 해서 각 업체별로 적체량을 감안해서 할당을…"

    하지만 최근 한달사이 플라스틱 비축량이 20% 넘게 늘어, 이대로라면 2주 뒤에는 10여 개 창고 모두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수집된 재활용 쓰레기를 종류별로 분류하는 업체는 더 큰 어려움을 겪고있습니다.

    공공비축 대상에서 제외된데다, 계속 수거되는 쓰레기를 보관할 장소도, 되 팔 곳도 없어 쓰레기는 산처럼 쌓이고 있습니다.

    [쓰레기 수거·선별업체 관계자]
    "현재로서는 버티는 길 밖에 없는데…어려움에 처해 도산하는 업체들도 굉장히 많이 늘고 있어요.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게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이렇게 전국에 재활용 쓰레기를 거래하는 업체는 모두 640여 곳.

    대부분의 업체 창고가 조만간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보여 이들이 재활용 쓰레기 수거를 포기할 경우 쓰레기 대란은 불가피합니다.

    환경부는 오는 22일을 한계 시점으로 보고 이르면 다음주 해외 폐플라스틱의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영상 취재 : 나경운, 노성은 / 영상 편집 :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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