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자가 격리 지침을 위반한 한 40대 남성이 훔친 신용 카드를 마구 잡이로 쓰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 이렇게 적발이 되고도 몇 시간 뒤에 또 다시 집을 나섰다가 붙잡히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류제민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 오전, 부산의 한 주점에서 40살 A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난달 29일 멕시코에서 미국을 거쳐 입국해 자가격리 중이던 A씨가, 무단으로 집을 나와 사상구의 한 노래방에 들어간 뒤 노래방 업주의 신용카드를 훔친 겁니다.
A씨는 그 일대 편의점과 다른 주점을 돌며 훔친 신용카드로 50만 원가량을 쓰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휴대폰 케이스에 보면 카드 같은 걸 넣어 다니지 않습니까. 휴대폰을 잠시 놔둔 사이에 케이스에 카드가 들어있으니까 그걸 빼서 나가서 다른 데 가서 사용한 거예요."
현행범으로 체포된 A씨는 불구속 입건 상태로 보건소로 인계돼 진단 검사를 받은 뒤, 서구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다시 격리조치됐습니다.
그러다 또 한 차례 자가격리 수칙을 어기고 다시 집을 나왔습니다.
격리 장소를 또 한 차례 이탈한 A씨는 집에서 멀지 않은 이곳 서구의 한 여인숙 골목에서 2시간 만에 행방을 쫓고 있던 경찰에 또다시 붙잡혔습니다.
관할구청은 A씨가 자가격리 앱이 설치된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나와 경찰에 붙잡힐 때까지 이탈 사실도 몰랐습니다.
또, 한 차례 자가격리 장소를 벗어난 A씨에게 안심밴드를 채우려 했지만 등록과정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안심밴드 착용을 위해 다시 A씨 집을 찾았을 땐 이미 A씨는 또다시 집을 벗어난 후였습니다.
[부산 서구청 관계자]
"(안심밴드 등록) 작업을 하면 계속 '인지를 못합니다, 인지를 못 합니다' 이렇게 에러가 난 거죠 기계상…(보건소에서) 다시 가져가서 재방문한 거죠. 그때 그 사람이 이탈을…"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A씨는 음성으로 확인됐으며, 부산시 임시격리시설인 한 호텔에 강제 격리 조치됐습니다.
지자체의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격리기간이 끝나는 대로 A씨를 절도 등의 혐의로 추가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류제민입니다.
(영상취재: 이보문(부산))
뉴스데스크
류제민
하루 두 차례 '자가 격리 이탈'…'카드 절도'까지
하루 두 차례 '자가 격리 이탈'…'카드 절도'까지
입력
2020-05-0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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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5-0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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