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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이용만 당했다"…정의기억연대 "오해"

이용수 할머니 "이용만 당했다"…정의기억연대 "오해"
입력 2020-05-08 20:02 | 수정 2020-05-0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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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수요집회의 기부금 사용처가 불분명 하다면서, 더이상 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해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집회를 이끌어온 정의기억연대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8년간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며 이어져온 수요 집회.

    한결같이 이 자리를 지켰던 이용수 할머니가 더 이상 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용수/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저는 수요데모를 마치려고 합니다. 데모를 마치고 교육장을 지을 겁니다. (양국 젊은이들이) 역사공부를 해서 그 사람들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주인공들입니다."

    이유는 시민들이 낸 기부금이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제대로 쓰이지 않았다는 것.

    [이용수/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도대체 어디에 쓰는지, (피해자들에게) 쓰는 적이 없습니다. 벽시계 하나 사달라고 해도 안 사줍니다. 이제 속을만큼 속았고, 이용당할 만큼 당했습니다."

    정의기억연대를 이끌다 이번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도 비판했습니다.

    국회의원을 그만두라면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일본이 10억 엔을 지급하는 걸 윤 당선인만 알았다는 주장도 했습니다.

    [이용수/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10억엔이 일본에서 들어오는데, 그 (윤미향) 대표만 알고… (윤미향씨가) 같이 문제 해결하기 위해 온다면 같이 하겠습니다. 하지만 국회의원은 안됩니다."

    윤미향 당선인은 "사실이 아니다, 할머니의 기억이 달라졌다"고 해명했습니다.

    "일본 위로금 10억엔 수령은 할머니와 함께 TV 발표를 봤고, 총선 출마 역시 이 할머니가 '잘했다' 며 오히려 지지했었다"는 설명입니다.

    정의기억연대는 기부금을 매년 외부 감사를 받으며 투명하게 사용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오해 소지가 있었던 것 같다며 이 할머니에게 전달했던 지원금 영수증 사진들을 공개했습니다.

    [오성희/정의기억연대 인권연대처장]
    "최대한 투명하고 문제 없이 사용을 해왔거든요. 그래서 좀 안타깝고…"

    윤미향 당선인측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지 못한 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대표가 할머니를 부추긴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습니다.

    최 대표는 "이 할머니가 먼저 연락을 해 기자회견을 도와준 것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피해 할머니들과 정의기억연대는 30년 가까이 함께하며 위안부 피해 실상을 세상에 알려왔습니다.

    응원해 온 시민들은 그래서 갑작스레 불거진 할머니와 단체 사이 갈등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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