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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 유리창 너머로 만나도…"아쉬운 마음만"

영상으로 유리창 너머로 만나도…"아쉬운 마음만"
입력 2020-05-08 20:12 | 수정 2020-05-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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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어버이날은 코로나19로 인해서 연로하신 부모님들 찾아 뵙기가 조심스러웠죠.

    특히 요양 병원에 있는 어르신들은 자녀들을 영상으로 만나거나,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만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코로나가 바꾼 어버이날 풍경 남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년 2개월째 요양 병원에 머물고 있는 여든 한살 이길재 할아버지.

    이번 어버이날은 보고싶던 아들딸 손자손녀를 노트북 화면으로 만났습니다.

    "(곧 올라갈게.) 그래 올라와, 보고싶다."

    미리 찍어 전송한 영상 편지지만, 마치 자녀들이 눈 앞에 있는 것만 같습니다.

    [이길재/81세]
    (누가 제일 보고싶으세요?)
    "우리 막둥이 아들이요. 다 보고싶죠, 자식인데…"

    77살 전옥희 할머니는 지난 4년간 자주 면회오던 딸을 두달 넘게 보지 못했습니다.

    오늘도 화면에서만 반가운 얼굴을 봅니다.

    [전옥희/77세]
    "정은아, 우리 혜원아…"

    일부 병원은 그래도 부모를 직접 보고 싶어하는 자녀들을 위해, 유리창과 투명한 비닐막을 설치하고 면회를 허용했습니다.

    [김혁철]
    "예년 같으면 (어머니를) 찾아뵙고 식사도 같이하고 그랬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섭섭하고 그렇습니다."

    어르신들에겐 손 한 번 잡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운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김택규/96세]
    "손 잡고 악수를 못해서 그렇지. 오늘 아주 반가워요. 얼싸안는다 그러나 그렇게 (하고 싶어요.)"

    자녀 없이 혼자 사는 노인들, 올해 어버이날은 더욱 쓸쓸했습니다.

    그동안은 지자체가 어른신들을 모아 식사 대접을 했는데, 이번엔 도시락 배달로 대체했기 때문입니다.

    [신정화/76세]
    "부녀회장과 회원들이 거기서 음식 만들어서 떡 이렇게 해서 잔치하는 거예요. 코로나 때문에 올해는 전에 하고 아직 못했어요."

    코로나의 여파는 이렇게 어버이날 풍경마저 바꿔버렸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현 / 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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