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서, "한국이 상당한 돈을 내기로 이미 동의 했다"면서, 노골적으로 증액을 압박했습니다.
미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도 이례적으로 요구 액수까지 공개 하면서 전방위 압박에 나서고 있습니다.
여홍규 특파원이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올려주기로 했다며 매우 고맙다는 인사까지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아주 부유한 나라들을 우리가 공짜로, 혹은 거의 돈을 받지 않고 보호해 주고 있어요. 한국은 우리에게 상당한 돈을 내기로 동의했어요. 아주 고마운 일이죠."
미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이례적으로 한국에 요구한 금액까지 밝혔습니다.
작년보다 50% 인상된 13억 달러, 우리돈 약 1조 5천9백억원이라고 언론에 공개하며, 이 액수가 '최종 제안'이라고 했습니다.
지난 3월 말, 한미 협상팀은 13% 인상안에 잠정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잇따라 거부 입장을 밝혀왔고, 이번엔 아예 13억 달러라고 못박아 역제안한 겁니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아직 합의된 건 없다'고 했고, 우리측 협상팀은 "비합리적인 수준의 금액" 이라며 "이렇게 금액까지 밝히면 더 어려워진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공격적으로 나오는건 11월 대선을 앞두고 방위비 대폭 증액을 성과로 내세우기 위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대선이 다가올 수록 압박 수위를 더 높일 가능성이 큰데, 우리 정부는 어떤 식으로 맞대응을 할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이정섭)
뉴스데스크
여홍규
트럼프 "한국 상당한 돈 내기로 동의"…노골적인 압박
트럼프 "한국 상당한 돈 내기로 동의"…노골적인 압박
입력
2020-05-0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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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5-0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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