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시가 이렇게 유흥업소들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내놓은 이유가 있습니다.
어젯밤 저희 취재팀이 서울 시내 클럽들을 가봤는데요.
클럽에서 대규모 확진환자가 나온 이후인데도, 가는 곳마다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더구나 마스크도 제대로 쓰지 않거나 서로 가깝게 춤을 추는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습니다.
이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서울 강남의 한 클럽 앞.
입장하려는 사람들로 대기줄이 옆 건물까지 이어졌습니다.
클럽 앞 도로는 손님을 태우려는 빈 택시와 고급 수입차들이 뒤엉켜 복잡합니다.
강남과 홍익대 주변 유명 클럽들은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클럽 이용객]
"놀 사람은 다 노는 것 같아요. 경각심 없는 것 같아요 솔직히. 젊은 사람들은 치명률도 낮다고 하잖아요. 그런 것도 있고…"
클럽 측은 감염병 예방법을 준수하기 위해 입장객들을 상대로 발열 검사를 실시하고 방문객 명단을 적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명단에 기록한 인적사항이 사실인지를 추가로 확인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클럽을 찾아온 이용객들도 그리 긴장하는 표정은 아니었습니다.
[클럽 이용객]
("걱정되거나 이런 건 없으세요?")
"그래서 마스크 쓰고 있잖아요. 안에서는 다 안 벗어요. 안에서도 다 관리감독하고 있어요."
사실일까?
SNS에 올라온 일부 클럽의 내부 영상입니다.
밀폐된 지하 공간은 손님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절반 정도는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자세히 보면 턱에 걸쳐만 놓는 등 엉터리인 경우가 상당숩니다.
클럽 안에선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행정명령을 잘 지키지 않는 겁니다.
그렇다고 클럽내 사람들을 하나하나 단속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 보입니다.
클럽 안 인원만 수백명이 넘는데다, 혹시라도 단속이 시작되면 이를 피하는 방법도 준비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OO클럽 인근 주민]
"단속반이 딱 뜨잖아요. 그러면 일단 가드(경호원) 애들이 잠깐 제재를 해요. 하는 동안에 벌써 무전으로 '마스크 쓰라'고 다 알려줘 버려요."
클럽 측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A클럽 관계자]
"나라에서 간격 유지하고 발열 체크, 신상 (기록을) 해달라고 하면 다 하니까. 잔칫집까지는 아니지만 저희도 생계를 걸고 하는건데."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되자 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코로나19는 클럽을 거점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지만 현장에선 별다른 경각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
당국의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호 / 영상편집 : 장동준)
뉴스데스크
이지수M
'놀 사람은 논다' 마스크도 걸치기만…경계 풀린 클럽
'놀 사람은 논다' 마스크도 걸치기만…경계 풀린 클럽
입력
2020-05-09 20:07
|
수정 2020-05-09 20:09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