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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사과하라"…삼성에 모인 '삼성 해고 노동자'

"우리에게 사과하라"…삼성에 모인 '삼성 해고 노동자'
입력 2020-05-09 20:21 | 수정 2020-05-0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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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며칠 전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무노조 경영'을 끝내겠다고 약속했죠.

    하지만 정작 삼성에서 노조를 만들다 해고된 사람들에 대해선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해고자들은 이 부회장의 약속이 진짜라면 먼저 해고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부터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강나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비오는 토요일,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 앞에 삼성전자서비스 해고 노동자들이 모였습니다.

    "사과하라! 사과하라! 사과하라!"

    7년 전인 2013년, 위영일 씨는 부산의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에서 처음으로 노조를 만들기 위해 나섰다가 해고됐습니다.

    노조에 가입한 직원들에게는 탈퇴 압박이 이어졌고, 어렵게 노조가 만들어진 사업장은 아예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이희섭/삼성전자서비스 해고노동자]
    "노조 가입된 사람들 하나하나씩 해고시키고 생계 위주로 힘들게 하고…노조를 산산조각나게 만들었죠."

    이 같은 노조 와해 작업에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고, 관련 임원들도 줄줄이 구속됐습니다.

    이재용 부회장도 대국민 사과문에서 이 문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
    "그동안 삼성의 노조 문제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위 씨를 비롯해 6명의 해고 노동자들은 여전히 삼성전자서비스로부터 어떤 사과의 말도, 복직에 대한 이야기도 듣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이재용 부회장이 진심으로 무노조 경영을 끝낼 생각이라면 삼성에서 노조 활동을 하려다 해고된 사람들에게 직접 사과하는 게 먼저라고 말합니다.

    [위영일/삼성전자서비스 해고노동자]
    "(이재용 부회장의 사과) 그게 진짜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얼마 되지도 않는 피해자들 놔두고…피해자들 먼저 만나서 사과하고 후속 조치들이 있어야 하는거죠."

    삼성 측은 당시 해고된 직원들의 복직 여부는 법적인 절차를 거칠 문제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삼성이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철탑에서 고공농성 중인 또다른 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씨는 무노조 경영으로 피해 본 노동자들에 대해 구체적인 배상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나흘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 독고명VJ / 영상편집 :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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