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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봉쇄했더니 포차·주점으로…마스크 안 쓴 '사각지대'

클럽 봉쇄했더니 포차·주점으로…마스크 안 쓴 '사각지대'
입력 2020-05-10 20:08 | 수정 2020-05-1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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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시가 어제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 사실상의 영업 중단 명령을 내렸죠.

    토요일이었던 어젯밤 유흥가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저희 취재팀이 가봤더니 클럽은 문을 닫았지만 클럽과 다를 바 없는 주점들이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등록이 일반 음식점으로 돼있다는 이유로,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겁니다.

    임명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홍대 인근의 한 클럽 앞.

    사람들로 붐빌 토요일 밤이지만 좀처럼 인파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자물쇠로 굳게 잠긴 문에는 '집합금지 명령서'가 붙어있습니다.

    또 다른 클럽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간판의 불은 꺼져 있고, 쇠사슬이 출입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하지만 '감성호프', '헌팅포차' 등의 이름으로 영업 중인 인근 술집 상황은 정반대 입니다.

    입장을 위해 다닥다닥 길게 늘어선 대기 줄.

    건물 밖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입장이 안 된다'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입구에 손소독제가 놓여 있고, 방문자 이름을 쓰게 돼 있지만 확인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허위로 작성하거나 적지 않아도 그만입니다.

    흥겨운 음악에 몸을 맡기고, 게임을 하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도 없는 상황.

    "아…어디 앉을 데도 없을 것 같은데…"

    턱 밑까지 내린 형식적인 마스크 착용에, 아예 쓰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주점 손님]
    "경각심이 조금 사람들이 완화된 것 같아요…주의를 좀 더 가져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저도 이런 말 하는 게 좀…"

    모두 일반 음식점으로 등록돼 집합금지 행정명령에서 제외된 곳들입니다.

    업종 등록 형태만 다를 뿐 술을 팔고 사람이 밀집해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클럽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주점 손님]
    ("술집들은 열려있는데 크게 클럽하고 다르다고 느끼세요?")
    "아니요. 닫아야죠. 같이 만약에 합석을 하면 가까이서 얘기를 하니까 감염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생활 속 방역수칙 역시 시민들의 자발적인 의지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구청 관계자]
    "강제력이 없다 보니까 잘 따르지 않는 상황이고요. 마스크 착용이나 발열 체크, 손소독제 사용 여부는 점검하는데 이게 계속 지켜보지 않으면 저희가 떠나면 사실 효력이 좀 떨어지는 편이죠…"

    하지만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전체를 '영업 중단' 대상으로 확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당국의 입장입니다.

    [시청 관계자]
    "'헌팅 포차'라는 거는 일반 음식점이에요. 일반음식점을 집합 금지 명령을 내릴 수는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현실과 이론의 괴리감이 좀 있어가지고…"

    서울시의 행정명령 이후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경기도와 인천시까지 같은 조치를 취하며 보조를 맞춘 상황.

    하지만 유흥시설 유사업소들은 사실상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인 채 변칙 영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명찬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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