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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망자 1만 명인데…'제트스키' 탄 대통령

코로나 사망자 1만 명인데…'제트스키' 탄 대통령
입력 2020-05-10 20:26 | 수정 2020-05-1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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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렇게 전세계가 여전히 코로나와 싸우고 있는데, 이런 대통령도 있습니다.

    브라질 얘긴데요.

    사망자가 만 명을 넘어서 의회와 법원이 애도 기간을 선포한 시간에, 대통령이 호수에서 제트스키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남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밝은 표정으로 제트스키를 몰고 있는 이 남성은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입니다.

    어제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파라노아 호수에서 휴일을 즐겼습니다.

    그런데 이 날 브라질은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서며, 세계에서 6번째로 사망자가 많은 나라가 됐습니다.

    신규 확진 환자는 1만 6백여 명이 발생해 하루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날 당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관저로 각료들을 초청해 바비큐 파티를 열겠다고 했습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브라질 대통령]
    "토요일에 집으로 장관을 초대해 바비큐 파티를 열겠습니다. 파티는 위법이지만 열겠습니다."

    거센 비난 여론에 밀려 각료 파티는 취소했지만 대신 요트 위에서 바비큐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현재 브라질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황으로 취약 계층 5천만명에게 매달 14만원 씩 긴급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글리시 나시멘토/브라질 시민]
    "배가 너무 고픈데 먹을게 없습니다. 아들이 먹을 것을 달라고 하는데 줄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취약 계층이 인구의 절반인 1억명까지 늘어나 재정이 파탄날 거란 경고가 나오는 상황.

    그럼에도 대통령은 자신의 극성 지지자들과 마스크도 없이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작 코로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나는 신이 아니라 할 수 있는게 없다는 얘기만 내놓고 있습니다.

    한편, 대통령이 호수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사이 브라질의 의회와 대법원은 코로나19 사망자들에 대해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습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영상편집: 최성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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