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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려도 안 아파" 2030 코로나 불감증?…노년층 위협

"걸려도 안 아파" 2030 코로나 불감증?…노년층 위협
입력 2020-05-11 19:56 | 수정 2020-05-1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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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손자 한테서 80대 할머니가 감염이 됐습니다.

    환자가 젊고 건강할 수록 바이러스 전파력도 크다는 게 방역 당국이 이태원 클럽발 감염을 우려하는 이윱니다.

    신정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강남 유명 클럽 앞에도 홍대 주점에도, 지난 주말 젊은이들은 또다시 다닥다닥 길게 줄을 섰습니다.

    이태원 클럽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터졌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클럽 인근 건물관리자]
    "하도 난리니까 잠깐 들어갔다 왔거든요. 사람들이 지금 발 움직일 틈도 없어요."

    실제로 2-30대 젊은이들은 자신의 감염이 불러올 피해의 심각성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전국 1,800명에게,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느냐"고 물었더니 "항상 자제한다"는 응답은 60대가 75%로 가장 높았지만 20대는 48%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서울지역 20대는 24%만 자제한다고 답해 다른 지역보다도 유난히 낮았습니다.

    조사결과 2-30대는 "나는 건강하다"는 자신감이 다른 세대에 비해 유난히 강했습니다.

    그리고 감염이 운에 달렸다고 대답한 비율도 60대는 38%였지만 20대는 54%, 30대는 62%나 돼 운명론적 사고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명순/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감염이 되거나 되지 않는 거는 운에 달려있는 거다, 내가 노력한다고 해도 걸릴 이는 걸리게 돼있다' (2-30대는) 이런 식의 경향성이 다른 연령층 보다 높게 나왔다…"

    왕성한 활동력에 이런 인식까지 맞물려 국내 확진자 중 20대 비율은, 가장 높은 28%에 달합니다.

    문제는 무증상의 젊은 감염자가 주변 7-80대 세대에게 굉장히 위협적이라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 2일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뒤 확진된 손자에게서 84살 할머니가 감염돼 양성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어버이날 함께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기수/고려대 환경의학연구소 교수]
    "20대는 증상도 약하고 면역력이 세기 때문에 본인이 확인이 안 되지만, (노인들은) 기저질환, 호흡기 질환이나 이런 것들이 있는 분은 치명적이에요."

    현재까지 국내 확진자 중 70대는 11%, 80대 이상은 무려 25%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김백승 / 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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