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등 새로운 방역 지침이 내려졌습니다.
확산을 막기 위해서 뒤늦게 여러 조치를 취하곤 있지만, 백악관 참모들은 "출근하는 게 무섭다"고 털어 놨습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백악관을 오가는 직원들이 한결같이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볼 수 없었던 광경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시중을 들던 파견 군인에 이어 펜스 부통령 대변인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백악관은 새로운 방역 지침을 내놨습니다.
대통령 집무실에 근무하는 직원 수를 줄이고 참모들은 가급적 원격근무를 하도록 했습니다.
백악관에서 근무할 경우엔 최대한 떨어져서 일해야 합니다.
하지만 때늦은 조치란 비판이 나옵니다.
백악관의 한 핵심 참모는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은 비좁고 혼잡해 약간 위험하다며 백악관에 출근하는 게 무섭다고 말했습니다.
[케빈 해싯/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
"최고의 의료진이 있고 모든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백악관) 웨스트윙에 가는 것보다 집에 앉아서 일하는 게 더 안전할 겁니다."
뉴욕타임스는 "백악관의 일부 고위당국자들은 코로나19가 웨스트윙의 좁은 사무실을 통해 이미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백악관이 시행하고 있는 코로나19 신속 진단 검사에 오류가 많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제러미 다이아몬드/CNN 기자]
"우려되는 것 중 하나는 백악관이 사용하고 있는 5분 내지 13분 걸리는 신속 진단은 오진율이 15%라는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대통령과 부통령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던 게 문제였다는 지적입니다.
심지어 펜스 부통령은 자신의 대변인이 감염됐는데도 자가 격리를 하지 않고 백악관 출근을 고집했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도 쓰지 않고 연일 경제 정상화를 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가장 안전하다는 백악관조차 코로나19를 막지 못하면서 어떻게 국민들에게 일터로 돌아가라고 설득하겠냐"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오유림)
뉴스데스크
여홍규
美 백악관 '뒤늦은 방역조치'…직원들 "출근하기 무서워요"
美 백악관 '뒤늦은 방역조치'…직원들 "출근하기 무서워요"
입력
2020-05-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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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5-1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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