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다녀온 '공중보건의'…환자·동료 30여 명 접촉

◀ 앵커 ▶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 중에 공중 보건 의가 확인됐습니다.

보건소에서 진료 보는 것으로 군 복무를 대신 하는 게 공중 보건의인데요.

클럽을 다녀온 이후, 환자 수십 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 됐습니다.

김아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북 김제시 백구면에 있는 보건지소입니다.

이 곳에서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는 33살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난달 대구에 의료진으로 파견됐던 이 남성은 14일 동안의 자가격리가 끝난 다음인 지난 5일 새벽, 지인 4명과 함께 이태원 주점과 클럽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오후엔 KTX를 타고 근무지인 김제로 돌아온 뒤, 다음날 김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일했고, 7일과 8일, 11일에는 김제 백구보건지소에서 근무했습니다.

이태원에 동행했던 지인 4명은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문제는 보건소에 복귀해 접촉한 환자와 동료만도 30여명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보건당국은 이 보건의가 진료 당시엔 증상이 없었다면서도 고령자가 많은 지역임을 감안해, 환자 등 접촉자 전원에 대한 즉각적인 진단검사에 들어갔습니다.

[강영석/전라북도 보건의료과장]
"진료 환자들, 또 동료들에 대해서 역학 조사를 통해 접촉자 분류를 하겠습니다."

환자들의 2차감염 여부를 떠나, 의사로서 처신이 부적절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비록 휴일이었다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던 기간에 밀접 접촉이 불보듯뻔한 클럽을 방문한 만큼 당국은 법적인 부분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송하진/전라북도지사]
"치료 상태나 모든 상태를 조사해서 병무청에 이 환자에 대해 신분조치를 요구할 계획입니다."

방역당국은 해당 남성의 근무지와 자택 등을 방역 소독하는 한편, CCTV 등을 통해 추가 동선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아연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정진우(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