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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병상의 코로나 전사…"감염됐지만 후회없어요"

병상의 코로나 전사…"감염됐지만 후회없어요"
입력 2020-05-12 20:09 | 수정 2020-05-12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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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은 나이팅 게일의 탄생일로 세계 간호사의 날인데요.

    야전 병원으로 달려간 나이팅게일이 수많은 목숨을 구했듯이, 코로나 19사태 속에서 한국의 나이팅 게일들도 최전선인 대구 경북으로 달려가서 헌신을 했죠.

    대구 동산 병원에서 2주동안 자원봉사를 하다가 감염이 돼서 현재 입원중인 간호사 김성덕 씨를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간호사님 안녕하십니까.

    입원해 계신지 이제 한달이 넘었다고 들었습니다. 39일짼데, 입원이 계속 길어 지고 있는 이유가 뭔가요?

    [김성덕/대전보훈병원 간호사]
    "몸은 건강한 상태인데, 코로나 검사가 음성 양성을 반복해 가면서 퇴원이 계속 미뤄진 상태입니다."

    ◀ 앵커 ▶

    제가 알기로는 원래 대전 보훈 병원 중환자실에서 일을 하셨다고 알고 있는데, 자원 봉사를 결심하시게 된 계기가 뭐였습니까?

    [김성덕/대전보훈병원 간호사]
    "모든 의료인이 저와 같은 심정이었을 같아요. 이유라 할 것도 없이 제가 당연히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앵커 ▶

    가족들을 설득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얘기하셨나요?

    [김성덕/대전보훈병원 간호사]
    "며칠에 걸쳐 설명했고 끝까지 설득하게 됐고, 아이들이 먼저 응원해줬고 그 뒤 남편이 따라서 응원해줬습니다."

    ◀ 앵커 ▶

    당시에 무슨 일을 했나요?

    [김성덕/대전보훈병원 간호사]
    "1주일은 중환자실에서 일을 했고요. 나머지 1주일은 50병상이 되는 여자 병실에 들어가서 일을 했습니다."

    ◀ 앵커 ▶

    2주 동안 봉사를 마치시고 고향 빈집에서 자가 격리를 하던 중에 확진 판정을 받으셨어요.

    당시에 증상이 어땠는지. 또 양성 판정이 나왔을때 심정이 어떠셨나요?

    [김성덕/대전보훈병원 간호사]
    "당시 증상은 기침하고 가래, 후각 저감이 있어서 어느 정도 코로나에 걸렸겠다는 의심은 했고요. 확진을 받으니까 머리가 하얘지면서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옆에서 저의 밥을 챙겨주셨던 부모님이 가장 걱정이었고, 저의 신상이 온 천하에 알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컸습니다."

    ◀ 앵커 ▶

    혹시 봉사했던 것에 대해서 후회한다거나,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거다..이런 여러 가지 마음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김성덕/대전보훈병원 간호사]
    "전혀 후회되지는 않고요. 지금도 핸드폰으로 그때 찍었던 동료들의 사진을 보면서 힘을 내고 있습니다. 제가 자가격리를 했고 또 코로나 확진을 받아서 입원해 있는 것은, 의료지원을 했던 제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앵커 ▶

    대한민국 방역체계가 세게적으로 높게 평가를 받고 있는 건 김 간호사님을 비롯한 의료진 덕분인데, 의료진 한 사람으로서 어떤 마음이신지, 동료 의료진에게 하고 싶은 말은?

    [김성덕/대전보훈병원 간호사]
    "대한민국 전 국민, 유치원생 초등학생부터 전부 다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었잖아요. 그런 거에 비하면 20대 30대도 나 자신의 즐거움이 아니라 나와 내 가족과 나의 이웃을 위해서 조금 더 노력하고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앵커 ▶

    아이들도 지금 엄마를 굉장히 기다리고 있다고 들었는데, 퇴원하면 가장 먼저 뭐가 하고 싶으세요?

    [김성덕/대전보훈병원 간호사]
    "9주 가까이 저의 일상생활이 송두리째 뽑혔거든요. 돌아가면 그냥 가장 일상을 하고 싶습니다. 자녀들과 남편과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고 가까운 곳에서 산책도 하고 TV도 보는 일상을 하고 싶습니다."

    ◀ 앵커 ▶

    오늘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성덕 간호사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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