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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슴'에게 맞아 망신"…경비원 '갑질' 주민 출국금지

"'머슴'에게 맞아 망신"…경비원 '갑질' 주민 출국금지
입력 2020-05-12 20:19 | 수정 2020-05-1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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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머슴한테 가슴을 맞아 무슨 망신인지 모르겠다"

    이 문자에서 머슴은 며칠 전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한 아파트의 경비원 최 모 씨입니다.

    최 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아파트 주민 심 모 씨가 이 문자를 보냈는데 경찰은 심 씨를 출국 금지하고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양소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강북구 아파트 경비노동자 최 모 씨.

    경찰은 최 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주민 심 모 씨를 출국 금지하고,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아파트 관계자와 주민들에 대한 1차 조사는 이미 진행됐습니다.

    최 씨가 근무하던 경비실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는 추모의 발길이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아파트 주민]
    "주민들이 부당하게 자기한테 뭐라고 해도 민원이 들어가면 내 자리를 부지할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분위기에서, 그런 말씀을 누구한테 해야 하는지…너무 멀지 않았을까."

    유족들은 심 씨가 주차장 폭행 사건 이후 끈질기게 폭언과 협박성 발언을 했다며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지난 4일, 심 씨는 최 씨에게 자신의 진단서와 함께 "'머슴'한테 가슴 맞아 넘어져서 디스크 수술을 해야 하니 무슨 망신인지 모르겠다", 또 "수술비만 2천만 원이 넘으니, 돈 많이 만들어 놓으셔야 한다"는 모욕적이고 협박성 발언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진단서는 지난해 8월에 발행된, 이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 문자를 받은 저녁, 최 씨는 한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심 씨는 MBC에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밝혀질 것 같다. 너무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최 씨가 일했던 아파트 앞에서 추모 기자회견을 열고 "최 씨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이라며 가해자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김재현 /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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