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해당 고등학교는 학생이 클럽에 다녀온 사실도 모르고 정부가 금지시킨 등교 수업을 몰래 진행했는데 바로 옆 중학교도 이틀 동안 백 명 넘는 학생을 등교시켜서 실기 수업을 진행한 사실이 확인 됐습니다.
도를 넘은 중고등학교의 꼼수와 안전 불감증, 교육 당국이 징계를 위한 실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덕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고3 학생의 학교 옆엔 같은 재단에 속한 중학교가 있습니다.
방역당국과 교육부가 학생들 안전을 놓고 등교 시기를 고민하던 지난 7일과 8일,
이 중학교 3학년 학생 117명에게 그냥 등교를 하라는 공지가 뿌려졌습니다.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며 오후 1시까지 등교해 4시에 하교하는 등 하루에 3시간씩 소묘와 채화 수업을 받으라고 돼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틀째인 지난 8일은 이태원 클럽에 다녀왔던 고3 학생도 등교했던 날이었습니다.
전국 수백만 명의 학생들이 감염을 우려해 몇달 씩 등교를 미루는 상황에서 개별 학교 판단으로 등교를 강행한 겁니다.
[학교 관계자]
"몇 명 좀 나온 거 같은데 그리고선 지금 안 나와요."
학교 측은 온라인 수업이 너무 길어져 실기 수업이 필요한 상황이었으며, 학생이 원하면 안 나와도 됐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 수칙도 지켰으니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교육청 판단은 다릅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우리는 방역 관점에서 명확하게 조치를 취하고 있는 거고 (학교 측은) 아무래도 자기들이 학사 수능이나 이 문제를 강조하다 보니까.. 그러면 안되죠."
일부 학교의 등교 일탈이 학교 방역망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보고 실기수업 비중이 높은 서울의 고등학교들에 대해 전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중등과 장학사들 중심으로 해서 oo고도 직접 다 장학을 나갔어요. 그래서 다른 혹시 그런 유사 사례가 있는지 확인도 하고.."
교육청은 해당 중학교에 대해서도 조사를 한 뒤 처분 수위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방종혁 / 영상편집: 장동준)
뉴스데스크
이덕영
[단독] '등교수업' 또 있었다…'안전불감증' 심각
[단독] '등교수업' 또 있었다…'안전불감증' 심각
입력
2020-05-13 19:53
|
수정 2020-05-1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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