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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코로나 따돌림' 잇따라…"편견·차별 안 돼" 호소

日 '코로나 따돌림' 잇따라…"편견·차별 안 돼" 호소
입력 2020-05-13 20:22 | 수정 2020-05-1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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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에서는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특정 집단에 대한 비난과 따돌림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확진 환자와 의료 종사자들에 대한 차별은 물론이고, 영업중인 식당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일까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도쿄 변두리의 한 주점 골목.

    조림요리를 파는 한 식당 문앞에 누군가 쪽지를 붙였습니다.

    '이런 사태에 아직 영업하느냐"며 비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식당측은 도쿄도 요청에 따라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단축영업을 하고 있다는 반박 쪽지를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그 위에 가위표를 치고 '멍청이'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식당 주인]
    "영업하면 안된다고 행정기관에서 얘기를 들은 것도 아니고, 제대로 시간도 지키면서 (장사)하는데..."

    누가 문앞에 쪽지를 붙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주변 업소들 대부분이 이렇게 휴업중이란 점에서 경쟁업소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의료인들도 고통을 호소합니다.

    도쿄의 대표적인 명소들은 저녁 7시마다 파란 조명을 밝히고, 관공서와 회사 등에선 박수를 치며 의료종사자를 응원합니다.

    하지만 일상에선 노골적 따돌림을 당하고 있습니다.

    [간호사]
    "'코로나 환자씨 오셨습니까'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압박감을 느꼈습니다."

    이 간호사는 보육원의 거부로 2살 된 아기를 맡길 수 없게 됐습니다.

    확진 환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겨우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지만, 따돌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코로나19 완치 퇴원환자]
    "(집에 돌아오니) 승강기를 소독하고, 맨션 공유부분을 소독하는 좋지 않겠느냐는 (얘길 들었습니다.)"

    '코로나 차별'이 갈수록 심해지자 정부 자문회의까지 자제를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오미 시게루/정부 자문회의 부의장]
    "편견과 차별은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차별을 피하려고 감염 사실을 숨기게 되면 감염이 더 확산될 수 있습니다.

    [세키야 나오야/도쿄대 사회학과 교수]
    "제대로 진단검사를 하지 않았고, 그에 따라 확실히 치료, 격리할 사람이 구별돼있지 않은 것이 (코로나 차별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 수록 불만은 커질거고 그만큼 차별과 비난도 거세질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이장식 김진호(도쿄) / 편집: 최성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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