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일본에서는 스물여덟 살의 현역 스모 선수가 코로나19로 사망 했습니다.
38도의 고열이 났는데도 나흘 넘게 진단 검사 조차 받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의료 상황이 이런데도 일본 정부는 오늘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대해서 긴급 사태를 해제했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쇼부시'라는 선수명으로 활동해온 28살의 현역 스모선수 스에타케가 코로나19로 숨졌습니다.
스에타케는 지난 3월 봄 대회에 출전한 뒤 지난달 4일부터 38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병원들이 코로나19 의심환자라며 거부해, 나흘동안 진료도, 검사도 못받았습니다.
닷새째인 8일 객담에 피가 섞여나와 응급차를 불렀고 밤늦게야 겨우 입원했습니다.
그제서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투병하던 스에타케는 어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습니다.
[이무로 모토쿠니/스모선수 후원회장]
"당뇨병 같은 (지병이) 있었습니다. 잘 아는 사이고, 항상 말을 걸기도 하고 교류해왔는데, 정말 놀랐습니다."
일본에선 첫 20대 코로나19 사망자인데다 힘과 건강의 상징인 스모 선수가 숨졌다는데 일본인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유감입니다. 충격이네요. 28살인 사람이…"
의료 상황이 이런데도 일본 정부는 오늘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대해 긴급사태선언을 해제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39개 현에 대해 긴급사태 선언을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확진 발생 비율이 높은 도쿄 등 8곳은 일주일 뒤 해제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공식 해제 발표가 나오기 전부터 이미 지방의 주요 관광지들은 문을 열었고, 아직 해제되지 않은 도쿄 등지에서도 백화점과 주점 등이 줄줄이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5월초 7-8천건 안팎이던 검사 수는 지난주부터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신규 발생도 5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얼핏 상황이 좋아진 듯 보이기도 하지만 진단 검사 수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오미 시게루/코로나19 자문회의 부의장 (지난 11일)]
"지금 보고된 것보다 감염자 수가 많은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게 정말로 (지금의) 10배일지 12배일지 20배일지는 지금으로선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승인이 나온 항원검사 등으로 검사 수가 늘면 다시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도배제할 수 없어, 긴급사태 해제가 성급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 김진호(도쿄) / 편집 : 최승호)
뉴스데스크
고현승
日 20대 스모 선수 사망에 충격…아베는 '긴급사태' 해제
日 20대 스모 선수 사망에 충격…아베는 '긴급사태' 해제
입력
2020-05-14 20:05
|
수정 2020-05-1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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