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로나19 최고령 환자인 만 104살의 할머니가 두 달 넘는 치료 끝에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습니다.
고령의 환자한테 특히나 무서운 질병인데 백세 넘는 할머니가 잘 극복한 덕에 많은 이들한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과 함께 휠체어에 탄 할머니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굵은 빗줄기에 간호사들과 한 우산을 쓰고 병원 문을 나서는 주인공은 1915년 10월생인 만 104살의 최 모 할머니입니다.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한 지 67일 만에 완치돼 퇴원하는 겁니다.
[김정아/ 포항의료원 수간호사]
"고생하셨어요. 건강하시고 안녕히 가세요. 건강하세요."
국내 코로나19 최고령 환자인 최 할머니는 요양원에서 생활하던 중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 3월 10일 포항의료원에 입원했습니다.
심한 장염에 걸려 의식이 흐릿해지는 등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웃음을 잃지 않아 '꽃님이 할머니'라는 애칭까지 생겼습니다.
[김은숙/포항의료원 간호과장]
"고맙다, 고생한다…이런 부분들이 저희들이 기억에 남죠. 그리고 한 번씩 함박웃음 지었을 때, 그때가 기억에 남고요."
천식 등 기저질환이 있는데다, 혼자 움직이기 어려운 할머니를 의료진은 24시간 내내 교대로 곁을 지켰습니다.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새벽에도 몸을 돌려 눕히는 등 집중 관리를 했지만,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과 음성이 반복됐습니다.
그러다 최근 2회 연속 음성이 나왔고,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퇴원하게 됐습니다.
[김기수/포항의료원 내과전문의]
"의료진이 지쳐 있는 가운데 이렇게 할머니가 건강하게 퇴원하시게 돼서 정말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104살 최고령 할머니의 건강한 퇴원이 우리 모두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최보식/포항)
뉴스데스크
박성아
"언제나 미소"…코로나 이겨낸 104살 '꽃님이 할머니'
"언제나 미소"…코로나 이겨낸 104살 '꽃님이 할머니'
입력
2020-05-15 20:11
|
수정 2020-05-15 20:13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