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남미와 아프리카에선 코로나19로 인해서 식량난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단백질을 섭취할 음식이 없어서 소의 피라도 얻으려는 시민들이 도축장으로 몰렸습니다.
박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베네수엘라의 한 도축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코로나19로 생계가 더 어려워지면서 먹을 것이 없어진 사람들이 소의 피라도 얻어가겠다며 몰린 겁니다.
[데시르 마르퀘즈/베네수엘라 시민]
"점심엔 저녁을 걱정하고 저녁엔 내일 먹을 것을 걱정하며 살고 있습니다."
고기는 꿈도 꿀 수 없는 이들에게 소 피는 단백질 보충을 위해 요긴하게 사용됩니다.
[헤리베르토 카릴료/베네수엘라 주민]
"도축장에 가서 음식으로 먹을 소의 피를 받아옵니다. 가끔 고양이를 위해서 신장을 얻어오기도 합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흑인 밀집지구.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줄이 생겼습니다.
한 자선단체가 준비한 구호품을 받기 위해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만든 줄은 4km에 달했습니다.
[에드모어 므랑가/남아공 시민]
"삶은 고달프고 이곳 사람들은 모두 굶주려 있습니다."
이른바 선진국의 사정도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 주말 미국 LA의 한 푸드뱅크에서 어머니의 날을 기념해 식량 원조에 나섰는데 1천 5백 가구의 빈곤층이 음식을 받아갔습니다.
[라토냐 존스]
"저에게는 먹여야할 7명의 손주가 있습니다. 이 원조는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반면 코로나19 여파로 버려지는 음식도 상당합니다.
봉쇄령에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미국에서만 하루 1천 400만 리터의 우유가 폐기되고, 수확전 밭을 갈아 엎는 농장이 부지기수입니다.
[데이비드 비즐리/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
"이러한 경제적 손실이 계속되고 공급망이 붕괴될 경우에는 큰 재난이 있을 것입니다."
전 세계에 식량이 넘쳐나고 있는데도 코로나19로 수확과 수송에 차질이 생기면서 식량 대란이 일어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엔 지난해 두 배인 2억 6천만명이 굶을 위기에 처할거란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편집 : 송지원)
뉴스데스크
박진주
"소 피라도 달라"…"감염 위험에 식량난까지"
"소 피라도 달라"…"감염 위험에 식량난까지"
입력
2020-05-15 20:18
|
수정 2020-05-1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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