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로나19의 책임을 놓고 감정싸움을 벌이던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무역전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의 통신업체,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에 들어간 건데요.
국내 기업들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김민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 상무부가 개정한 전략물자수출규정은 중국의 최대 통신업체 '화웨이'를 직접 겨냥했습니다.
미국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를 수출하려면 화웨이나 수출업체 모두 미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한다는 것입니다.
화웨이가 판매한 통신장비가 중국의 스파이 활동에 활용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그동안 미국내 기업들에 적용했던 수출 규제를 전세계 기업으로 확대한 것입니다.
[CNBC 방송]
"상무부의 특별 허가를 받지 않는 한, 현재 화웨이에 미국 부품이나 미국 디자인을 사용하여 만든 칩을 제공하는 것이 금지됩니다."
현재 화웨이는 대만 TSMC 등 제3국의 위탁생산업체를 통해 첨단 반도체를 공급받고 있는데 핵심기술을 독점하고 있는 미국의 허가없이 반도체를 공급받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습니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제재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며 반발했고 미국의 애플이나 퀄컴에 대한 제재와 보잉 항공기 구매 중단 등 대미 보복을 요구했습니다.
화웨이를 주요 매출처로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은 미국의 제재가 미칠 파장 분석에 분주합니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대중국 수출은 9조8천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공격 대상이 화웨이이고, 비메모리 칩에 제재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메모리 반도체의 매출이 감소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스마트 폰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영우/SK증권 수석연구원]
"(화웨이) 통신장비를 포함한 스마트폰 수출이 급감할 수 있는 모습으로 볼 수 있고, 이것은 삼성전자의 각종 시스템반도체나 스마트폰 시장에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다만 미국 제재가 반도체 기술과 설계, 제조공정 등 어디까지 해당하느냐에 따라 향후 영향의 범위가 다르고, 겨우 봉합됐던 미중 무역 전쟁이 다시 격화될 경우 전세계 경제의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정연철 / 영상편집: 이정근)
뉴스데스크
김민찬
美 "화웨이엔 팔지 마"…우리 기업도 못 파나?
美 "화웨이엔 팔지 마"…우리 기업도 못 파나?
입력
2020-05-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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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5-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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