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이 최근 코로나19의 책임을 물어 중국과의 관계를 끊을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죠.
하지만 현실은 마스크가 모자라서 중국산을 수입해 쓰고 있습니다.
문제는, 수입한 마스크 중 상당수가 품질이 낮은 모조품이라는 겁니다.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미국에 수입되는 마스크는 대부분 중국산입니다.
이 중국산을 구해봤는데 겉에는 이렇게 멀쩡하게 N-95라고 찍혀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가짜입니다.
미세입자 95%를 걸러낸다는 근거는 상자에 표시된 FDA 로고뿐.
이런 업체들은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은 것처럼 판매 사이트에 서류를 올립니다.
자세히 보면 FDA '등록'이라고 돼 있습니다.
즉 제품 '승인'이 아닙니다.
또다른 업체도 마찬가지로 등록증인데 서류 양식마저 다릅니다.
[크리스 킴/마스크 수입업자]
"FDA 승인에 대해서 계속 추궁하고 물어보면 업체가 제품 자체를 내리고 없어지는 사례도 많고요. FDA 등록증을 내밀고 이게 FDA 승인이라고 계속 우기면서 가는데."
가격도 2.5배 정도 높여서 파는데 더 심각한 건 품질입니다.
미국 국립 직업안전위생연구소의 검사 결과 중국산 마스크 134개 제품 중 80개가 인증 기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FDA 인증 표시를 한 이 마스크의 차단율은 95%라는 광고와 달리 고작 24%였습니다.
보건 당국은 적발된 모조품을 수시로 온라인에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짝퉁 마스크가 밀려온 건 검사 없이 중국산 수입을 가능하게 한 지난달 긴급 조치 이후부텁니다.
국내 물량이 모자랐기 때문입니다.
이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려고 미국산 생산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이 장비들 대부분이 미국산입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건 그런 것이죠. 오랫동안 나는 (미국산을) 강조해 왔습니다."
외국에 손을 벌려야할 형편에 불량 마스크로 국민들 안전이 위협받는다고 미국 언론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김선천)
뉴스데스크
박성호
美, 중국산 안 쓸 수도 없는데…문제는 '짝퉁 마스크'
美, 중국산 안 쓸 수도 없는데…문제는 '짝퉁 마스크'
입력
2020-05-1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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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5-17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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