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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부리고 떼쓰고"…'폭언·욕설'에 시달려

"억지부리고 떼쓰고"…'폭언·욕설'에 시달려
입력 2020-05-19 20:27 | 수정 2020-05-1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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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긴급 재난 지원금 지급이 시작이 되면서 관련 문의가 해당 지자체로 빗발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의를 할때, 억지를 부리거나 욕설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직원들이 심리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김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정부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울산 중구의 한 행정복지센터.

    인터넷에 익숙치 않은 장년, 그리고 노인들이 몰려들면서 하루 종일 북새통입니다.

    긴 줄에 지쳤는지, 들고있던 대기 번호표를 던져버리고 나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 민원인은 자신은 현금 수급 대상라면서, 당장 통장에 현금이 제대로 입금이 됐는지 확인까지 해달라며 생떼를 씁니다.

    "통장 확인하면 안 됩니까 여기서? 여기서 확인해 주면 안 돼요?"
    <여기는 은행 아니어서 안돼요.>

    '자신은 왜 옆집 보다 적게 주는지', 또.. '기왕 주는 거 현금으로 주면 안 되는지'...

    이런 식의 재난지원금 관련 민원 전화는 최근 직원 한 명당 5분, 10분당 1통꼴인,

    무려 60여통씩이나 하루종일 쏟아지는 바람에 업무를 보기 힘들 정도가 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전화에 폭언과 욕설이 많이 섞여있다는 점입니다.

    [김가인/울산 중앙동 행정복지센터 공무원]
    "(지원금을) 좀 더 많이 받고 싶어 하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그런 분들이 자꾸 억지를 피우고 언성을 높이시면서..."

    담당 직원들에겐 참고 또 참는 게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박미경/울산 중앙동 행정복지센터 복지계장]
    "진행 과정을 모르시니까 오해를 해서 '공무원이 민원인한테 저렇게 나쁘게 대할 수 있구나'라고 오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하지만 괴로운 건 심리적 압박만이 아닙니다.

    근무지가 노출돼 있다보니 불만을 가진 민원인들이 직접 찾아와 위협을 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 2월에는 지자체가 주는 생계지원금액이 줄었다고 착각한 60대 남성이 다짜고짜 찾아와 둔기를 휘두르는 바람에, 담당 공무원이 머리에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몇달 째 담당 공무원들이 극심한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가운데, 최근 청와대에는 이를 막아달라는 민원까지 올라왔습니다.

    MBC뉴스 김문희입니다.

    (영상취재: 최 영/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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