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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없이 노래·게임"…'동전 노래방'이 위험하다

"마스크 없이 노래·게임"…'동전 노래방'이 위험하다
입력 2020-05-20 19:58 | 수정 2020-05-2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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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동전 노래방에서 감염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기존 노래방보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다보니 10대 학생들도 많이 이용한다고 하는데요.

    대체 어떤 환경이라서, 이용한 방이 서로 달라도 감염되는 건지 윤상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신촌의 한 동전 노래방.

    이용객들이 동전만 넣으면 계속해서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입구에는 관리하는 사람도 없고, 이용객의 신상을 확인할 수 있는 명부도 찾을 수 없습니다.

    CCTV 영상으로 방 안을 보니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인천 부평구의 다른 동전노래방도 마찬가지.

    마스크 없이 입장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무색할 정도로, 손님들이 아무렇지 않게 드나듭니다.

    [노래방 이용객]
    ("마스크 안 쓰고 노래 부를 수밖에 없나요?")
    "전 노래 안 불렀는데요. 누나는 쓰고 했어요."

    앞서 다녀간 손님이 사용했던 마이크 덮개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관리자도 없다보니 소독도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습니다.

    관리자가 있어도, 있으나마나입니다.

    바로 옆에서 지폐를 교환하는데도 이름을 적으라는 말은 없습니다.

    [노래방 관리자]
    ("명단 작성 같은 거 안해도 돼요?")
    "아, 적어 주면 좋죠."

    심지어 마스크를 안써도 된다는 노래방 관계자도 있습니다.

    [노래방 관리자]
    "안에서는 벗어도 돼요. 이미 소독 다 해 놓고."

    동전 노래방뿐 아니라 PC방의 관리도 허술합니다.

    이용객 수가 많이 줄어 자리가 남는데도, 맨 얼굴로 바로 옆자리에서 앉아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학생들이 눈에 띕니다.

    심지어 확진자가 나온 건물의 PC방에서도 학생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업주들은 현실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일일이 강제하게 어렵다며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PC방 관리자]
    "매 시간 얘기하고 있어요. 매 시간. 강제로 제가 씌울 수 없잖아요."

    이렇게 10대들이 모이는 공간에서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명단 작성도 허술하다면 확진자가 나왔을 때 접촉자 추적에 시간이 걸려 '방역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확진 환자가 나온 동전노래방들에선 대부분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던 사람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노래를 부르고 나올 때 보통 방문을 열어서 환기를 시키기 때문에, (침방울이) 복도로 확산이 돼서 주변을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태원 클럽 사태 이후 다중 밀집 시설의 방역 수칙 준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곳곳이 여전히 '사각지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하 / 영상편집 :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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