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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등을 1등으로' 채용 조작·외압 의혹…서대문구청 조사

[단독] '2등을 1등으로' 채용 조작·외압 의혹…서대문구청 조사
입력 2020-05-20 20:10 | 수정 2020-05-2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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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 서대문구가 7급 별정직 공무원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지원자의 성적을 조작해서 부정 채용했다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담당 국장이 성적을 뒤바꿔서 내정자를 합격시킨 증거가 나왔는데, 이 배후에 서대문 구청장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 되고 있습니다.

    경찰이 문석진 서대문 구처장의 소환을 검토 하고 있습니다.

    임명찬 기자가 단독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MBC가 입수한 2015년 서울 서대문구청 7급 별정직 환경분야 공무원 채용 최종면접 점수표입니다.

    5명의 면접 대상자 중 1번 응시자 정 모 씨가 84점으로 1위, 5번 응시자 강 모 씨가 82점으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최고점을 받은 정 씨가 채용돼야 하지만 실제로 합격 통보를 받은 건 차점자인 강 씨 였습니다.

    당시 한 심사위원은 점수표를 뒤바꾼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

    인사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면접에 참여했던 서대문구 환경국장 황 모씨가 최종 점수 집계가 끝난 뒤 본인의 채점표를 다시 받아와 1등인 정 씨의 점수를 깎고 2등인 강 씨의 점수를 높이는 방식으로 성적을 조작했다는 겁니다.

    [최종면접 심사위원]
    "1번 (응시자) 점수를 자기(황 국장)가 더 깎아 버리고, 5번 점수를 이거 보면 93점으로 돼 있는데 100점으로 올리고..."

    미리 내정되어 있던 강 씨를 채용하기 위한 조작이라는 주장입니다.

    [최종면접 심사위원]
    "결과를 보고 자기(황 국장)가 고친 거는 분명히 저거죠. 합격자 바꿔치기죠. 나머지는 대부분 들러리거든요. 사실은. 엄청난 비리죠."

    이 과정에서 구청장 정책보좌관 서 모씨가 승진을 거론하며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최종면접 심사위원]
    "'계약직으로 뽑아라' 하는데 제가 부정적인 얘기 하니까. (서 보좌관이) '청장님한테 인정받아서 승진됐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저로서는 완전히 기분 나쁘죠. 협박하는 거 아니에요."

    해당 보좌관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서 모 씨/당시 서대문구청 정책보좌관]
    "전혀 없습니다. 다른 관계 일로 얘기한 적은 있지만 그 채용과 관련된 얘기를 전혀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경찰 조사에서 직접 점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있는 당시 담당국장이 '서 보좌관 배후에 문석진 서대문 구청장이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황 전 국장은 "문석진 구청장이 자신을 따로 불러 '서 보좌관과 잘 상의해 채용을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한 겁니다.

    "그 이후에도 문 구청장이 '서 보좌관하고 얘기했냐'라고 재차 물어봤고, 황 전 국장은 '얘기했다'고 답변했다"고도 진술했습니다.

    이런 의혹에 대해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채용은 정상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며 해당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문석진/서대문구청장]
    "제가 무슨 특정하게 누구를 뽑으라고 해야될 이유도 아니고. 이거는 인사 불만자의 내부고발을 저희가 분명하게 조사를 했고…"

    경찰은 계좌 압수수색 등을 통해 구청장과 보좌관, 채용비리 특혜 당사자의 연결고리를 찾고 있습니다.

    또 서 보좌관과 황 전 환경국장을 입건하고 조만간 문 구청장도 소환해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임명찬입니다.

    (영상촬영: 이준하 / 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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