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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모르는데 약부터 먹은 트럼프…잇단 부작용 경고

효과 모르는데 약부터 먹은 트럼프…잇단 부작용 경고
입력 2020-05-20 20:22 | 수정 2020-05-2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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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으려고 말라리아 약, 클로로퀸을 매일 먹고 있다고 밝혔는데 전문가들은 "그러다 큰일 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 약이 안전하고 평판도 좋다"면서 고집을 꺾지 않고 있는데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친 짓이다', '부작용으로 죽을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일주일 넘게 복용하고 있다고 밝히자 쏟아진 반응들입니다.

    친트럼프 매체인 폭스뉴스마저 이번만큼은 작심하고 비판했습니다.

    [닐 카부토/폭스뉴스 앵커(화면 출처: 트위터)]
    "만약 여러분이 위험군에 속하는데 예방 조치로 이 약을 드신다면 약이 당신을 죽일 겁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이 약은 당신을 죽일 겁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 약은 평판이 훌륭하고 안전하다며 찬사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이 약의 사용에 찬성하는 많은 의사들에게 물어보세요. 의료 일선의 종사자들도 이 약이 없으면 현장에 가지 않을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이렇게까지 클로로퀸에 집착하게 된 걸까.

    워싱턴포스트는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가 발단이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3월 중순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머스크는 트위터에 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한 보고서를 함께 올렸는데, 얼마 뒤 이 보고서의 저자가 폭스뉴스에 출연한 게 집착의 계기가 됐다는 겁니다.

    이때부터 폭스뉴스는 클로로퀸에 대한 본격적인 보도를 시작했고, 이를 본 탓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클로로퀸을 '신의 선물'이라며 극찬하기에 이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3월 23일]
    "(클로로퀸이) 효과가 있다면 신의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게임 체인저'가 될 겁니다."

    평소 전문가의 조언보다는 측근들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는 성향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위험하다는 경고에도 스스로 약까지 먹는 트럼프의 무모함에선 조급한 심정도 엿보입니다.

    재선을 위해선 백신이든 치료제든 극적인 성공이 필요한데 대선까지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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