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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오늘 이 뉴스] 보이스피싱범 검거 도운 택시기사들

[오늘 이 뉴스] 보이스피싱범 검거 도운 택시기사들
입력 2020-05-21 20:37 | 수정 2020-05-2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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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어서 오늘 이 뉴스 전해 드리겠습니다.

    얼마 전 대구에서 수억 원대 피해를 입힌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검거됐는데요.

    택시 기사들의 기지와, 경찰과의 긴밀한 협조 덕분이었습니다.

    그날, 그 손님은 택시에 탈 때부터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두 번째 택시기사]
    "탈 때 좀 이상하다고 생각을 했죠. 왜냐하면 택시에서 내려서 (다시) 택시를 탄다는 것은 조금 사연이 있잖아요."

    그 이상한 손님은 보이스피싱 조직원.

    은행 직원을 사칭해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면 싼 이자로 대출해주겠다고 피해자를 속이는 신종 수법으로 모두 2억 6,000여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이 택시를 타기 전 다른 택시를 타고 대구·경북 부산·경남 일대를 돌아다니며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돈을 챙겼습니다.

    추적하던 경찰이 택시기사에게 확인차 전화를 걸자 달아났습니다.

    [대구 달서경찰서 관계자]
    "도로를 건너가서 다른 택시를 타고 가게 되는데, 그때 택시기사가 재치를 발휘한 거죠. 타고 가는 택시 번호를 유심히 봐 놓은 거죠. 그리고 봐 놓은 번호를 다시 경찰에게 알려주는 거죠."

    이 택시 기사의 재치 덕에 갈아탄 택시를 알아낸 경찰.

    그러나 손님의 정체를 전혀 몰랐던 두 번째 택시기사는 가달라는 대로 대구의 한 은행 앞에 내려줬는데요.

    그때 경찰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두 번째 택시기사]
    "(경찰이) 손님이 어디 있습니까? 이러는 거예요. 지금 은행 안에 있다고 그랬죠. 그럼 내가 있을 테니까 OO파출소 순찰차를 보내라."

    [대구 달서경찰서 관계자]
    "상대 피의자가 눈치 못 채게 (택시기사가) 위치와 장소를 정확히 알려준 거죠."

    범죄 용의자에게 얼굴이 노출이 된 상황에서 보복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그는 경찰이 올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택시기사]
    "보이스피싱범들이 나를 또 어떻게 할 수가 있잖아요. 보이스피싱범인걸 아는 이상은 내가 갈수가 없죠."

    경찰은 보이스피싱 피해금액 2,500여만 원 대부분을 회수했고, 공범들을 수사 중입니다.

    두 택시기사의 용기와 기지 덕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이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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