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중국이 오늘 개막한 전국 인민 대표 대회에서 홍콩에 적용할 국가 보안법을 제정하겠다고 공식 선포했습니다.
이 법이 통과가 되면 지난해 홍콩에서 벌어졌던 대규모 시위들, 앞으로 모두 불가능해지는 건데요.
홍콩 야권과 민주 진영은 반발했고, 미국은 곧바로 경고에 나서면서 중국과 정면 충돌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이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이 취재 했습니다.
지난해 6월 범죄인 중국 송환을 반대하는 시위는 백만, 곧 이어서 이백만으로 커졌고.
시위대는 중국 국기를 바다에 던지고 중국 최고 상징을 훼손했습니다.
시가지 전투를 방불케 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이후 반중국 민주 진영이 압승한 선거에도 중국 정부는 달라지지 않았고 최근 코로나19 타격에서 조금씩 벗어나면서 홍콩에선 다시 시위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중국 정부는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이란 초강력 카드를 내놨습니다.
국가 분열이나 중앙정부 전복, 외부 세력의 내정 개입이나 테러리즘을 처벌하는 것이 주 내용으로 시위는 물론 민주파 세력의 선거참여도 제한할 수 있는 강력한 법안입니다.
전인대 폐막 전에 형식적 과정인 표결을 마치고이후 본격 입법 절차를 거쳐 효력이 발생합니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홍콩 안전을 위한 법과 기구를 만들어 실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국가보안법은 중국정부가 이미 지난 2003년 제정을 시도했었지만 거리에 몰려나온 50만 인파의 반발로 철회됐습니다.
홍콩의 국회인 입법회에 친중국파 의원이 절반이 넘는데도 이번에 베이징에서 직접 법을 제정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섭니다.
홍콩 야당은 "일국 양제의 죽음" 이라고 강력 비난했고 당장 이번 주말과 다음달 4일 천안문 사태 기념일에 반대 집회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리척얀/홍콩 애국민주운동연합회 주석]
"(우리는 중국 정부를 비판하고) 민주주의를 추구할 자유와 권리가 있었지만, 이제는 민주주의를 추구가 범죄가 되는 것입니다."
최근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내세우며 대립하고 있는 미국도 경고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된다면) 그 문제를 매우 강력하게 다룰 겁니다."
홍콩을 완벽히 손아귀에 쥐겠다는 중국중앙정부의 선포에 홍콩 증시는 급락했고 홍콩의 특수지위를 보장하라. 내정간섭을 멈추라는 미중 갈등은 확산 일로를 걷게 됐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편집: 김선천)
뉴스데스크
김희웅
"코로나 멈추자 시위 잡겠다"…'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코로나 멈추자 시위 잡겠다"…'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입력
2020-05-2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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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5-2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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