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과 피해자에 사과"…추가 성추행은 부인

◀ 앵커 ▶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사퇴 29일만인 어제, 경찰에 직원 성추행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 전 시장은, 피해 여성과 시민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했습니다.

조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찰조사를 마친 오거돈 시장이 청사를 걸어나옵니다.

14시간 동안 진행된 강도 높은 조사에서 오거돈 시장은 집무실에서 발생한 직원 성추행 혐의에 대해 기본 사실 관계는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혐의에 대한 법리 적용에 있어, 이견을 보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성추행에 따른 사퇴 발표 시기를 총선에 미칠 영향을 고려 해 일부러 늦췄다는 혐의와, 지난해 제기된 또 다른 성추행 의혹 등은, 조사 내내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거돈/전 부산시장]
(추가 성추행 의혹도 있는데 한 말씀 해주시죠.)
"그런 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 전 시장이 성실히 조사해 임했다면서도, 추가 소환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접수된 고발 사건과 제기된 의혹이 많아, 일단 전반적인 조사만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최소 한차례 더 부를 가능성이 있어보이는데, 신병처리는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 전 시장은 조사를 마치고 나와, 부산 시민과 피해자에게,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오거돈/전 부산시장]
"부산 시민 여러분들에게 정말 큰 실망을 끼쳐드려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피해자분에게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한편 오 전 시장의 사퇴를 공증했던 '법무법인 부산'이, 경찰 조사 때도 오 전 시장을 변호한 것을 두고 "공증한 사건에 관해선 변호사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한 변호사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재형입니다.

(영상취재 : 김욱진, 이성욱/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