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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로그] "코로나로 일손 실종 농촌…거들어봤습니다"

[앵커로그] "코로나로 일손 실종 농촌…거들어봤습니다"
입력 2020-05-23 20:23 | 수정 2020-05-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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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조명 뒤의 사람들을 조명합니다, 앵커로그.

    요즘 코로나 때문에 도시의 자영업자들이 많이 힘든데요, 농촌에서도 어려움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마늘 수확을 하고 있는 제주에 왔습니다.

    푸른 섬, 제주의 봄

    250여 개 마늘 농가가 모여 있는 제주 인덕면 사계리

    자원봉사자 분들이 많이 와 계신데요. 어떤 일로 이렇게 와 계신 건지, 제가 한번 직접 가서 일손을 도우면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작업복도 입고

    장갑도 꼈는데...

    이건 어떻게?

    [앵커]
    "선생님 안녕하세요."

    [변명효/한올간병봉사회]
    "여기가 붙었잖아요. 붙은 데를 앞에 오게 하고, 이걸 앞으로 XX 있는 데로."

    [변명효/한올간병봉사회]
    "이렇게 잡고 당기세요. 그렇게 해서 흙을 이렇게 털어."

    [앵커]
    "어머니 얼마나 손이 빠른지 따라갈 수가 없어."

    [앵커]
    "어떻게 해서 이렇게 자원봉사하러 오신 거예요?"

    [변명효/한올간병봉사회]
    "왜냐면 코로나19로 외국 사람들이 다 가버렸잖아요. 마늘 뽑을 사람이 없어요. 이 시기에 안 뽑아 버리면 이것이 다 썩어서 못 뽑아요."

    [앵커]
    "그게 마늘밭만의 얘기는 아니겠네요."

    [변명효/한올간병봉사회]
    "젊은 사람들이 다 도시로 다 가버리니까 중국인들이나 외국인들이 없으면 이제 일하기가 힘들죠."

    제주도 내 외국인 근로자, 허가받은 6,400명 중 819명만 입국

    [변명효/한올간병봉사회]
    "한 손으로 하지 말고 양쪽 손으로 하면 더 빠르잖아요. 이렇게 해보세요, 이렇게 번갈아 가면서."

    [앵커]
    "이러니까 저보다 두 배로 빨리 하시는구나."

    [변명효/한올간병봉사회]
    "흙은 이렇게 털고, 이렇게 놓고."

    어느새 드넓은 마늘밭의 절반까지 작업 완료

    [앵커]
    "자원봉사자 분들이 다 도우러 갈 수는 없을 텐데…못 뽑는 밭도 있겠네요."

    [김영희/안전모니터봉사단]
    "그렇죠. 이게 농촌의 실정입니다."

    [앵커]
    "지금 농장주님께서 간식을 사오셨다고 합니다."

    [농장주]
    "빵 사놨수다, 여기. (아이고. 우유랑 빵이랑 사왔수까.)"

    [앵커]
    "뭐 얻는 것도 없는데 이렇게 와서 자원봉사 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자원봉사자]
    "마음이 후련하고 좀 좋죠. 마스크 소포장도 하고, 이게 (코로나19 이후)두 번째지."

    [앵커]
    "뭐가 더 힘들어요? 마스크 소포장하는 거랑 비교하면."

    [자원봉사자]
    "이게 더 힘들지."

    3시간 만에 수확 작업 마무리

    [앵커]
    "얼굴에 새까맣게 묻으셨네요."

    [자원봉사자]
    "나는 몰랐어."

    [김희옥/농장주]
    "우리 늙은이만 이렇게 하려고 하니까 무척 걱정이 많았었는데. 오늘 이렇게 와서 일을 도와주시니까."

    [앵커]
    "이게 끝이 아니죠?"

    [김희옥/농장주]
    "이거 지금 다 잘라야 해요. 이렇게 여기 다 잘라야 해요. 하나하나. 이거 잘라야만 (농협에)수매를 할 수 있고. 이거 자르는 건 사람이 더 많이 필요해."

    수확한 뒤 다듬어진 마늘은 인근 집하장으로

    밭에서 수확한 마늘은 마무리 작업을 끝낸 뒤 이렇게 지역에 농산물 집하장으로 모이게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농사를 지어봤자, 4년 새 반토막이 된 마늘값 때문에 농민들은 울상입니다.

    [마늘농가 농민]
    "농사꾼들이 제일 불쌍해요. (마늘을)그냥 버려요. 밭에 버린다고."

    애써 키운 마늘을 버린다?

    [앵커]
    "여기는 주변에 또 다른 마늘 농장입니다. 여기는 마늘이 이렇게 땅속에 있는 채로 캐내지 않고 모두 잘라버렸습니다. 이대로 모두 폐기 처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허금식/안덕농협 사계 지점장]
    "코로나19 영향으로 학생들 학교 급식도 중단이 되고, 국민 여러분들이 농산물을 많이 소비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도 있죠."

    [앵커]
    "코로나 사태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전국적으로 2만2천 톤의 마늘이 산지 폐기되고 있습니다."

    [신석호/농장주]
    (왜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지?)
    "수급 조절이 일단 첫 번째 문제고요."
    (인건비도 올해 코로나 때문에 더 오른 상황인 건가요?)
    "지난해에 비해서 1인당 (1시간에)1천 원에서 2천 원은 더 올랐다고 봐야 합니다. 자식같이 키워서 농사를 해놨는데 눈에서 진짜 피눈물이, 피눈물이 나는 입장입니다."

    제주에서, 앵커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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