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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했더니 오히려 협박"…檢 "회유·압박 없었다"

"제보했더니 오히려 협박"…檢 "회유·압박 없었다"
입력 2020-05-25 20:09 | 수정 2020-05-2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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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당시 검찰이 정말로 한은상 씨한테 거짓 진술을 강요했는지는 수사를 통해서 밝힐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다만 당시 서울 중앙 지검 특수 1부는 한명숙 전 총리 사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던 한 씨를, 스무 번 가까이 검사실로 부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어서 남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수감 중이던 한은상 씨가 2011년 당시 검찰에 불려나갔던 출정 기록입니다.

    2011년 1월말부터 4월까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1128호 검사실에 19차례나 불려 나갔습니다.

    자신과 무관한 한명숙 사건을 수사하던 특수부 검사들에게 집중적으로 호출을 받은 사실 자체가 이례적입니다.

    한 씨는 당시 조사를 받으면서, 자신의 돈으로 직원이나 친척을 시켜 초밥과 수육같은 비싼 음식을 여러 차례 사오게 했고, 수사팀이 모두 나눠 먹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한 씨 조카의 카드 내역을 보니 한 씨가 조사받았던 날인 2011년 3월1일 강남의 한 초밥집에서 52만5천원이 결제됐습니다.

    [해당 초밥집 사장님]
    "(그때 제일 비싼 메뉴가 얼마예요?) (1인분에) 4만6천 원인가 5만 원인가. 배달은 안 했어요. 근데 본인이 오셔서 포장해 가시기는 해요."

    [한은상 씨 조카 (전화통화)]
    "그때 당시 그거(음식) 사들고 갔다가 주고 바로 나온 걸로 (기억합니다.)"

    이에 대해 당시 수사팀은 한은상 씨가 아들과 조카를 통해 외부 음식을 사온 것은 사실이지만, 검사와 수사관은 먹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은상 씨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기록과 증언이 어느 정도는 들어맞는 정황들입니다.

    한은상 씨는 "한명숙 검찰 수사가 조작됐다. 도와달라"는 한만호 씨의 부탁을 처음엔 믿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돼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2010년 8월 쯤 자신의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 검사들에게 이런 사실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그의 제보는 금융조사부를 거쳐 한명숙 사건을 맡았던 특수부에도 전달됐다고 한씨는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한은상 씨에 대한 압박이 본격화 됐다고 합니다.

    한만호 대표를 위증으로 몰기 위해 자신에게 거짓 증언을 하라고 협박했다는 주장입니다.

    MBC는 한은상 씨가 한만호의 주장을 전달했다는 당시 검사들에게도 연락했지만 모두 답변을 피했습니다.

    [신응석/검사(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손님이 와 있어서 지금 전화를 받기 어렵습니다. 대변인 통해서 질문 해주세요."

    이에 대해 당시 수사팀은 대검찰청을 통해 MBC에 보낸 입장문에서 한은상 씨와 수감 중인 다른 증인 2명을 불러서 조사했다는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한만호 전 대표가 진술을 번복하기 전에 이들 3명과 논의를 했기 때문에 위증 개입에 대해 정당한 수사를 한 것"이라면서, 한은상 씨를 회유 압박한 사실은 전혀 없고, 한 씨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김우람, 이주혁 영상편집: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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